[스크랩] 마음을 깨달은 자 는 부처다
실체로 여기면 인과응보 벗을 수 없어
환영임 알아 집착 않으면 인과와 무관
본문 : 어떤 사람이 질문했다. 전다라(도부)는 살생을 직업으로 삼는데 어떻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다만 성품을 보는 것만 말했을 뿐 업을 짓는 것은 말하지 않았나니 성품을 보고나면 비록 업을 지어도 미혹한 사람과는 달라 일체의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한다. 아득한 옛날부터 오직 성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졌을 뿐이다. 그 까닭에 업을 지어 생사에 윤회하거니와 근본성품을 깨닫기만 하면 마침내 업을 짓지 않는다. 만일 자성을 깨닫지 못하면 염불을 해도 과보를 면할 수 없다. 살생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품을 보아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면 생명을 살해해도 그를 어쩌지는 못한다.
해설 : 참나를 깨달으면 일체 모두가 참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임을 알게 된다. 업이란 현재 이전 생각, 언어, 행동에 의해 남겨진 흔적들이다. 우리가 알고 느끼는 모든 대상들, 행하는 모든 행위, 알고 행하는 주체인 나, 이 모두가 업식의 환영들이다. 실체로 여겨 집착하면 인과응보, 생사윤회의 구속을 벗어날 수 없다. 환영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으면 인과와는 무관하다. 마치 꿈을 꾸는 동안에는 실체인 듯하나 깨고 나면 환영인줄 알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같다. 백정이니 살생이니 성불이니 지옥이니 모두가 꿈속의 일이다. 두두물물 모든 생명 속에 참나(불성)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참나라는 큰 거울에 비친 환영이다. 오직 환영에 지금 이 순간 내가 속아 집착할 뿐이다.
본문 : 인도의 28대 조사들도 오직 마음을 전하셨고 내가 이제 이 땅에 온 것도 오직 돈교의 마음이 곧 부처라는 법을 보였을 뿐이요, 계행지키기와 정신과 고행과 나가서는 불이나 물에 드는 법과 칼산에 오르는 것과 한끼니 먹고 오래앉아 눕지 않는 법을 말하지 않았나니 모두가 외도의 유의법이다. 만일 마음을 펴 운동하고 신령스럽게 아는 그 성품을 깨달으면 그대의 마음이 곧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이다. 앞서 깨달으신 부처님과 후에 깨달으신 부처님들이 다만 마음을 전하셨을 뿐 달리 특별한 법이 없다. 만일 이 마음을 깨달으면 한글자도 몰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자신의 신령스럽게 아는 자성을 깨닫지 못하면 설사 몸이 부서져 먼지같이 되더라도 성불은 끝내 이룰 수 없다.
해설 : 삼세제불과 역대 조사님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은 오직 마음이 부처라는 것이다. 지계, 염불, 독경, 수행, 고행, 난행 모두가 참나(마음)를 깨닫기 위한 방법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전통적인 수행의 방법이든 혹은 외도의 방법이든 나아가 중생의 욕망과 집착의 삶이든 참나를 찾고자 나아가면 올바른 수행법이요 참나를 찾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의 행위는 모두가 유의법이요 외도인 것이다. 삼세제불과 역대전등 조사님들이 전하신 것은 참나(마음)가 부처라는 것과 참나를 깨닫는 방법 그리고 참나를 깨달았음을 인가해준 것이다. 참나 혹은 깨달음은 전해주거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이다. 참나(마음)는 지식, 수행의 많고 적음은 관계가 없다. 참나를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어려운 난행 고행을 오래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성불할 수 없다.
본문 : 부처란 법신이라고도 하며 마음, 깨달음이라고도 하니 이 마음은 형상도 없고 인과도 없으며 힘줄도 뼈도 없어서 마치 허공과 같아 잡을 수 없나니 또한 물지리의 세계와 같지 않으며 외도와 같지도 않다. 이 마음은 여래 한 사람만이 아시고 그 밖의 중생과 미혹한 사람은 밝게 알지 못한다. 이 마음은 사대로 이루어진 이 몸을 떠나지 않았다. 만일 떠나 있다면 운동할 수 없다. 이 몸은 지각이 없어 초목과 기와조각과 같아 감정이 없거늘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는가.
해설 : 부처란 붓다, 즉 마음(참나)을 깨달은 자를 말한다. 이 마음을 우주의 모든 법칙, 진리,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근본 몸이라 하여 법신, 혹은 법성이라고도 한다. 허나 사실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고 개념 지을 수도 없다. 표현하면 이미 주체가 아닌 참나에 비친 환영이 된다. 마음을 떠나서는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마음을 깨달은 자를 부처라 하고 모르는 자를 중생, 외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