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법이야기

[스크랩] 지금 부처를 생각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JU_LEE 2014. 6. 23. 08:02

 

“만약 마음으로 염불한다면, 또 그 마음은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아무리 헤아려도 알 수 없다.…염불시수 네 글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誰)’이며, 나머지 세 글자는 그것을 늘려 말한 것에 불과하다. ‘옷 입고 밥 먹는 자는 누구인가?’, ‘해우소에서 볼일 보는 자는 누구인가?’, ‘번뇌를 타파하려는 자는 누구인가?’. ‘누구인가’ 화두야말로 참선의 묘법이니, 언제 어느 때 무엇을 하든 간에 ‘누구인가’ 하나를 들면 곧 쉽게 의정이 일어난다. 서 있든 걸어가든 앉아 있든 누워 있든 어떤 행을 하든 간에 이 ‘누구인가?’ 하나만을 궁구하라.”

이 허운 선사는 우리나라로 한다면, 경허 선사와 같은 위치이다. 현재 본토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대만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이 대부분 허운의 법맥이다. 허운이 젊어서 받은 화두는 “이 송장을 끌고 다니는 자가 누구인가(拖死屍的是誰)”이다. 허운이 50대에 정진하는 무렵, 건강이 몹시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고통 받고 있는 이 몸이 어떤 물건인가?’ 화두를 들어 56세에 정각을 이루었다.

또한 허운과 동시대에 쌍벽을 이루었던 래과(來果, 1881∼1953) 선사도 출가 이전 15세 때에 염불시수 화두를 들었다. 래과 선사는 24세에 출가해 행각하면서도 매일 아침 해가 뜨면 일어나자마자, 어느 장소에서나 앉으나 서나 이 화두를 놓지 않았다.

염불시수의 ‘누구’는 ‘이뭣고’나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이전, 어떤 것이 본래면목인가’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우리의 근본 자리인 부처가 무엇인가? 참다운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말하기 때문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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