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입으로 만 외우고 실천하지 못하면
입으로 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두각시나 허깨비와 같다
번뇌는 없애는 것이 아니고
자량으로 삼아 보리 증득해야
<앞에서 계속>
물이 아래로 흘러가며 논에서는 개구리가 뛰어놀게 하고 밭에서는 말라가는 생명을 살린다. 그처럼 보살은 몸을 낮춰 아래로 흘러 흘러 가며 법성의 바다로 흘러든다. 물이 목마름이 있는 곳을 적셔주고, 씻어낼 곳은 씻어내 정화하고 자량으로 삼아 물이 바다에 들어가듯이 우리도 병이 들었지만 업식 분별 습관 이런 것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 때문에 고통이 있으므로 인해 발심이 되고 고통으로 인해 원력이 있고 원력으로 인해 그것이 그대로 연꽃으로 변해간다. 그래서 번뇌 즉 보리라고 한다. 번뇌가 없으면 보리가 성취가 안된다. 번뇌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번뇌를 자량으로 삼아서 번뇌를 사유하라, ‘왜 나는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내가 어떻게 해야 번뇌에서 보리를 증득할 수 있는가를 사유해야 한다. 사유를 통해 사유가 끝나는 날이 온다. 그 때는 사유가 그치고 날 편하게 내려 놓고 사유없는 수행법이 있다. 그것이 조사선 간화선이며, 단경에서는 반야바라밀법이라고 한다.
사유가 끝나면 사유로 인해서 모든 것이 다 안락의 세계로 아주 단순한 세계로 들어가는 수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유할 때는 사유해야 한다. 사유를 통해서 정견을 세우고 종지를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름의 정론을 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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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說摩訶般若波羅蜜(위 없는 진리를 설하다)
지금부터 혜능의 마하반야바라밀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읽어보고 설명하겠다.
〈본문〉
今旣自歸依三寶 總角各至心 與善知識 說摩訶般若波羅蜜法
善知識 雖念不解 慧能與說 各各聽 摩訶般若波羅蜜者 西國梵語 唐言 大智慧彼岸到
此法須行 不在口念 口念不幸 如幻如化 修行者 法身與佛 等也
〈해석〉
“지금 이미 삼보에 스스로 귀의하여 모두들 지극한 마음이니, 선지식을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선지식들이여, 비록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은 하나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각기 잘 들을지니라. 마하반야바라밀이란 서쪽 나라의 범어이니, 당나라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입으로만 외우는 데 있지 않으니, 입으로 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두각시와 허깨비와 같으나, 닦고 행하는 이는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법문〉
우리는 반야심경 경전을 읽으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오온이 공하며 부증불감’ 하다며 외우는데 내 생활과는 전혀 와 닿지 않고 그냥 외우기만한다. 내 마음에서 반야바라밀을 관찰하고 찾으려고 하지 않고 항상 내 입에서만 맴돈다. 그래서 입은 입대로 업은 업대로 분식은 분식대로 그야말로 각각등보처다.
아마 당나라 때도 그랬는가 보다, 혜능이 ‘입으로 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두각시와 허깨비와 같다’ 했다. 아무리 많이 외운들 무슨 소용 있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반야심경을 기도용으로 많이 독송하는데 나름대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그 뜻을 전해듣고 깊이 새겨 원을 첨가하고 원이 첨가하면 그것이 보리심으로 바뀌는 과정을 체험해야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