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찌하여 마음이 부처라 합니까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니라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니라”
국사는 사부대중을 가리지 않고 교화하였다. 그리고 직위의 고하도 따지지 않았다. 국사에게는 황제든 일반 속인이든 영상물에 차별 두지 않은 큰 거울이었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有人問) “어떤 것이 해탈입니까?”(如何是解脫) 국사가 대답하였다. 모든 법이 상대에게 이르지 못하는 그 당처가 해탈이니라.”(諸法不相到, 當處解脫)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끊어 버린 것입니까?”(恁麽卽斷去也) 국사가 야단쳤다. “그대에게 이르기를 ‘모든 법이 상대에게 이르지 못하는 곳’이라 하였거늘, 무엇을 끊는단 말인가!”(向汝道諸法不相到, 斷什麽)
◼ 줄탁동시⑫ - 하택신회(荷澤神會) 선사(686~760)
하택신회 선사는 14세 사미로서 육조 혜능대사를 뵙고 공부하여 후일, 법을 인정받았다. 하택종(荷澤宗)의 개조(開祖)이다. 하루는 고향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연통이 왔다. 그러자 선사는 법당에 올라가서 종을 치고는 큰 고함소리로 외쳐댔다.
“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스님네들이여! 청컨대, 마하반야경을 외어 주시오!”(父母俱喪, 請大衆念摩訶般若) 대중이 다 모여들자 경을 읽기도 전에 선사는 다시 종을 치며 말했다. “스님네들이여, 아주 수고하셨습니다.”(勞煩大衆)
◼ 줄탁동시⑬ - 마조도일(馬祖道一) 선사(709~788) 1
마조도일 선사는 남악회양 대사의 제자로서 성이 마(馬)씨이다. 용모가 남달라서 혀를 내밀면 코를 덮고, 발바닥에는 두 개의 바퀴무늬가 있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와서 물었다.
“큰스님께서는 어찌하여 이 마음이 곧 부처라 하십니까?”(和尙爲什麽說卽心卽佛)
선사가 대답하였다.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니라.”(爲止小兒啼) “울음을 그쳤을 때는 어찌합니까?”(啼止時如何)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니라.”(非心非佛)
◼ 줄탁동시⑭ - 마조도일 선사(709~788) 2
선사는 우행호시(牛行虎視) 즉, 행동은 소같이 느긋하였으며 판단은 호랑이 같이 날카로웠다. 형악(衡嶽)의 전법원(傳法院)에서 선정을 익히다가 스승 회양(懷讓) 대사를 만났는데, 같이 공부하는 아홉사람 가운데 오직 도일 선사만이 심인(心印)을 이어 받았다.
방(龐) 거사가 물었다. “저 물(水)은 근육도 뼈도 없는데 만 곡(斛)의 배를 감당할 수 있다니, 그 이치가 어떠합니까?”(如水無筋骨, 能勝萬斛舟, 此理如何) 마조도일 선사가 답하였다. “이 속에는 물도 없고 배도 없는데, 무슨 근육과 뼈를 말하는가?”(遮裏無水亦無舟, 說什麽筋骨)
◼ 줄탁동시⑮ - 마조도일 선사(709~788) 3
육조 혜능대사가 상좌인 회양에게 예언하기를,
‘이후의 불법(佛法)은 그대 아래 망아지가 하나 나타나 천하 사람을 다 밟아 죽이리라’고 하였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그 망아지를 마조(馬祖)라고 받아들였다. 마조도일 선사에게 제자 백장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취지입니까?”(如何是佛法旨趣) 그러자 선사가 대답하였다. “바로 그대의 몸과 목숨을 버릴 곳이다.”(正是汝放身命處) 이번에는, 오히려 선사가 백장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 법으로 사람들에게 보이는가?”(汝以何法示人) 그러자, 백장이 말없이 불자(拂子)를 우뚝 치켜세웠다.(百丈豎起拂子) 이를 본 선사가 말했다. “그것뿐인가, 그밖에 또 있는가?”(只遮箇 爲當別有) 그러자, 백장이 불자를 내던져 버렸다.(百丈抛下拂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