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처님 말씀에 (여시아문)이란 뜻에 대하여
3000년 전 육성취, 육하원칙 따라
불설 결집해낸 경전 놀랍지 않은가
본문: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1250인이나 되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시었다.
해설: 대부분 경전의 서분은 ‘여시아문(如是我聞),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로 시작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라고 하지 않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고 하는 것은 전달하는 사람의 삿된 견해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말씀의 객관적인 진실성을 증명하는 뜻이다. 아난이 칠엽굴에서 500명의 대중들 앞에서 구술하지만 부처님 당시에 1250 제자 모두가 이와 같이 들었다는 부처님 말씀의 진실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이 경전의 말씀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경전의 서분을 표현하는 형식은 석존이 열반하려 할 때 아난과 부처님의 문답에 잘 나타난다. 아난이 여쭈기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누구를 의지해서 수행해야 합니까?” “너 자신을 믿어라. 다른 것은 믿지 말고 바른 법을 믿어라.” “성질 나쁜 비구가 괴롭히면 어찌해야 합니까?” “아무 말 하지 말고 너 할 일만 해라.” “여자를 대할 때는 어찌합니까?” “나이 많은 분은 어머니처럼, 어리면 동생처럼, 나이가 비슷하면 수행하는 벗처럼 대하여라.” 이어서 “경전을 편찬할 때는 첫머리에 무슨 말을 써야 합니까?” 하고 여쭈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언제 누구에게서 어디서 누구와 같이… 라고 쓰도록 해라”고 대답하셨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육성취(六成就)라 한다. 육성취는 ①여시(如是)-경전 내용에 해당하는 신성취(信成就) ②아문(我聞)-내가 들었다는 문성취(聞成就) ③어느 때를 나타내는 시성취(時成就) ④말씀하는 주체 부처님을 뜻하는 주성취(主成就) ⑤법회장소인 처성취(處成就) ⑥참석 대중을 뜻하는 중성취(衆成就)인데, 오늘날 문장 구성의 원칙인 육하원칙과 대비된다. 이미 3000년 전에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설하시고, 그에 따라 경전이 이루어졌음이 놀랍지 않은가. 이것만 보아도 부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 지 알 수 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사위성)의 기수급고독원(기원정사)에서 1250명의 제자들에게 <아미타경>을 설하시는 아미타회상을 보이는 대목이다.
기원정사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 설법하신 곳으로 마가다국 왕사성의 죽림정사와 함께 불교의 양대 가람이다. 원래는 코살라국의 기타 태자가 소유했던 동산을 사위성의 수달다 장자가 동산을 뒤덮을 만큼 많은 금을 주고 매입하여 정사(精舍)를 지었다. 수달다 장자는 고독한 사람들에게 많은 보시를 베풀었기 때문에 급고독(給孤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장자의 신심에 감동한 태자가 동산의 일부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함께 정사를 건립하였다. 그래서 기타 태자의 동산을 의미하는 기수(祇樹)와 수달다 장자를 의미하는 급고독을 합해서 이 정사를 기수급고독원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