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람에게 는 근기 차이가 없다
본문: ‘마음이 비록 미혹에 들어갈지라도 미혹은 없다’라는 견해를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만일 이해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에는 바로 법에 의거하여 일어나는 곳을 보며, 만일 마음이 분별을 일으킬 때에는 즉시 법에 의거하여 분별하는 곳을 살펴야 하느니라.
만일 탐내거나 성내거나 뒤집힌 생각을 할 때에는 즉시 법에 의거하여 일어나는 곳을 살펴보아야 하느니라. 만일 일어나는 것을 보지 않으면 이것이 수도이며 사물을 대해서도 분별하지 않으면 역시 이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라. 다만 마음이 일어나는 곳이 있게 되면 바로 검증하여 법에 의거해 아울러 모두 없애야 하느니라.
깨달음에 이르는 시간이 서로 다른 이유는
참나를 믿고 확신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
해설: 미혹(집착), 이해, 분별, 탐욕, 분노 등 번뇌망상을 일으킬 때 마음이 번뇌망상의 느낌이나 번뇌망상의 대상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혹은 부처님의 진리를 배워 본래 망상 분별이 ‘있다’ ‘없다’에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
망상 분별에 휩쓸려도, 대상에 집착해도, 번뇌망상의 있다 없다에 빠져도 모두가 똑같은 망상분별 즉 허상일 뿐이다. 만약 망상분별이 일어나면 그 순간 이미 이것은 ‘나’라는 망상과 내가 보고 느끼는 ‘대상’이라는 망상과 알고 그 대상을 이해하고 느끼는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분별의 대상은 내려놓고 분별망상의 주체를 찾아보라. 부처님의 정법에 비추어 분별하는 마음, 분별대상이 내 마음에 비친 정보(허상)임을 성찰해야 한다. 이해와 확신이 생기면 내 마음 또한 이 모든 것을 비추어 아는 ‘참나’에 비친 정보(허상, 이미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참나를 알고 나면 행주좌와 어묵동정 매순간 참나를 일깨워서 지켜보는 나와 참나가 언제나 일체가 되도록 부단히 정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내가 참나에 완전히 녹아들어 일체처일체시에 참나로 이 삶을 비춰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면 나와 대상, 대상에 대한 분별이 사라지고 오직 참나만이 가득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다.
◼ 달마사행론 - 18. 마음에 상주하여 이치를 나타내는 문
본문: 묻기를, 도를 닦아 도를 얻는데 더디고 신속함이 있습니까? 답하기를, 더디고 신속함이 백천만겁을 헤아리느니라. ‘마음이 바로 도’라고 아는 자는 신속함이요 발심수행하는 자는 더딘 것이다. 영리한 근기의 사람은 이 마음이 도라는 것을 알지만 근기가 둔한 사람은 이곳저곳에서 도를 구하지만 마음이 도임을 알지 못하고 또한 마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임을 알지 못하느니라.
묻기를, 무엇이 도를 속히 깨닫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마음이 도의 체인고로 도를 속히 얻는 것이니라. 수행자가 미혹이 일어나는 것을 스스로 알 때에 바로 법에 의거하여 모두 사라지도록 지켜보아야 하느니라.
해설: 모든 중생들이 누구나 참나(진여, 자성, 불성, 법성)를 지니고 있으나 어리석음의 무명과 욕망, 집착으로 인해 스스로 부처요 가장 완전한 행복임을 알지 못하고 끝없는 갈애와 생사윤회고를 겪고 있다. 이에 부처님께서 대자비심으로 중생들의 무명의 꿈속에 화신을 나투시어 스스로 가장 완전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으니 이것이 불법인 것이다.
이 불법을 배우고 익혀 깨달음을 이룸에 있어 중생들 스스로의 지혜와 공덕(근기)에 따라 빠르고 더딤이 있게 된다. 근기가 뛰어난 사람은 모든 것의 근원이 마음임을 알아 곧바로 마음의 근원인 참나로 들어가고 근기가 낮은 사람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나의 밖에 실체로 존재한다고 여겨 밖으로부터 찾아들어간다. 처음 발심하여 오랜 수행을 거쳐 마음이 근본임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의 근원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깨달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한다.
깨달음에 이름이 빠르고 더딘 이유는 해탈, 성불, 깨달음, 불성, 자성이라 불리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의 근본인 ‘참나’임을 믿고 확신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따로 근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이치를 알고 수행정진하면 근기가 예리하고 빠른 것이요 모르면 근기가 둔하고 늦은 것이다.
또한 번뇌 망상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들이 참나에 비친 마음(업식)의 허상임을 알아 집착을 버리고 그 번뇌망상의 주체인 참나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도에 이르는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