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아닌 ‘참 나’ 자체만 남았을 때
완전한 행복인 열반이며 정각
본문 : 다만 성품을 보지 못한 사람이 망령되이 부처라고 하면 이러한 중생들은 큰 죄인이 될 것이다. 다른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마(魔)의 경계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자기의 성품을 보지 못하면 12부의 경전의 가르침을 강설하여도 이는 모두 ‘마’의 말이요 ‘마’의 권속이지 부처의 제자는 아니다. 이렇듯 검고 흰 것을 판별할지 모르는 사람이 어찌 생사의 굴레를 면할 수 있겠는가.
해설 : 성품(참나)을 보는 것이 깨달음이고 깨달은 자를 부처라 한다. 참 나를 보지 못하고 행하는 모든 일은 허상이요 환영(幻影)이다. 설사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하고 경전을 암송할지라도 이 또한 참 나에 비친 환영이다. 환영은 업식의 길이요 업식은 생사윤회고(生死輪廻苦)의 근본이다. 뭇 중생들을 생사윤회의 길로 이끄니 마의 스승이요, 모르고 따라가니 마의 권속이다. 나와 남이 함께 두 눈 부릅뜨고 생사고에 들어가리라.
본문 : 만일 자성을 깨달으면 바로 부처이며 깨닫지 못하면 중생인 것이다. 만일 중생의 성품을 떠나서 따로 부처의 성품을 증득할 수 있다면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중생의 성품이 곧 부처의 성품인 것이다. 성품을 떠나 부처가 없으므로 부처가 곧 성품이다. 이 성품을 떠나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고 깨달음 외에는 성품을 얻을 수 없다.
해설 : 자성(참나)을 깨달으면 부처이고 깨닫지 못하면 중생이다. 자성, 불성, 성품, 진여, 참나 모두가 같다. 중생, 부처, 깨달음, 나와 대상, 안과 밖 모두가 참나에 비친 업식(이미지, 정보)이다. 고로 참나(자성)를 떠나서는 중생도 부처도, 깨달음도 얻을 수 없다.
달마혈맥론 - ② 미혹은 윤회의 근본
본문 : 어떤 사람이 질문했다. “만일 견성은 못했더라도 염불을 하거나 독경하며 보시를 행하고 계를 지키며 정진하여 널리 복을 닦으면 성불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못 하느니라.” 또 그가 물었다. “어떠한 까닭에 성불하지 못합니까?” 이에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조금이라도 얻을만한 법이 있다면 이것은 유위법이다. 또한 이것은 인과법이고 과보를 받는 법이며 윤회하는 법이다. 생사를 면하지 못하는데 언제 성불의 도를 이루겠는가. 성불이란 모름지기 성품을 깨닫는 것이다. 성품을 깨닫지 못하면 인과 등등의 말이 모두 외도법이니라.”
해설 : 성품(참나)을 깨닫지 못하면 행하는 모든 것이 업식의 근원이 된다. 순간순간의 행위가 마음의 흔적을 남기는데 이것이 업식이다. 그 업식이 인(因)이 되어 미래에 과(果)가 나타나는 것이다. 염불, 독경, 보시, 지계를 행하면 미래에 이러한 행위의 과보가 나타날 뿐 성불할 수 없다. 참나를 모르고 행하면 모두가 인과에 의한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없다. 외도의 법이요 마의 설이다. 성불이란 참나에 비쳐진 대상이 아니라 주체를 깨닫는 것이다. 참나를 깨닫고 보면 존재하고 행하고 받는 모든 것이 업식이 만든 환영임을 알아 머물고 집착하지 않는다. 인과이니 생사이니 고락이니 하는 따위는 햇빛 속의 어둠처럼 미칠 수가 없다.
본문 : 만일 부처님의 제자라면 외도의 법을 익히지 않는다. 부처님은 업도 없고 인과도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얻을 것이 있다면 이것은 모두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 어찌 성불할 수 있겠는가.
해설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들을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모든 고통의 시작은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모르고 구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참 나를 깨달아 존재하는 모든 것이 참 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임을 알고 더 이상 구하는 마음이 없이 참 나에 비친 대상이 아닌 주체인 참나 자체만이 남았을 때가 완전한 행복인 열반이며 정각(正覺)이다. 이것이 불법(佛法)이다. 무엇인가 참 나에 비추어진 대상을 구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이것은 생사윤회의 길이다. 이것은 욕망과 집착의 길이요, 고통의 길이요, 마와 외도의 길인 것이다. 부처를 비방하는 것이다. 성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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