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묻기를, 어떤 사람이 예리한 근기이며 어떤 사람이 둔한 근기입니까? 답하기를, 스승의 가르침에 머물지 않고 현상을 따라서 법을 보는 사람은 근기가 예리하다고 말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서 이해하는 사람은 근기가 둔하다고 하느니라.
스승의 언어적 가르침에 따라 법을 듣는 데에도 예리한 근기와 둔한 근기가 있느니라. 스승의 가르침을 듣되 유에 집착하지도 않고 유가 아니다 에도 취하지 않으며 상에도 집착하지도 않고 상이 없음을 취하지도 않으며 생에 집착하지도 않고 무생을 취하지 않는 자, 이 사람은 예리한 근기이니라. 이해에 탐착하고 의미에 집착하며 옳고 그르다는 견해가 있다면 이는 둔한 근기의 사람이니라.
해설: 근기가 뛰어난 사람은 스승의 가르침에 머물지 않고 그 가르침 또한 방편이요 환영임을 알며 삼라만상 모두가 진리의 방편이요 환영임을 깨닫는다. 근기가 둔한 사람은 오직 스승의 가르침에 집착하여 방편인줄 모르고 가르침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여긴다.
또한 근기가 뛰어난 상근기는 경전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되 유와 무, 실상과 허상, 윤회와 열반 등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망상에 집착하여 생사를 짓지도 않고 망상을 버려 해탈을 구하지도 않는다.
생사와 열반, 중생과 부처, 또한 환영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고 이 모두를 비추어 아는 주체인 ‘참나’에 머문다. 이와는 다르게 언어에 집착하고 생사를 버리고 열반을 구하며 정법과 사법, 시와 비를 이해하고 분별하는 것을 둔근기, 하근기라고 한다.
스승 가르침 또한 방편, 참 진리 아니다
본래 없던 환영 만들어 집착하지 않는가
본문: 의미를 이해함에 예리한 근기의 사람은 도를 듣되 범부의 마음을 내지 않으며 현성의 마음 또한 내지 않으며 범부와 성인이 완전히 끊어지면 이것이 바로 예리한 근기의 사람이니라. 도를 들으면 재물과 여색을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부처님의 깨달음의 지혜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즉 시끄러움을 버리고 고요함을 취하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지혜를 취하며 유위를 버리고 무위를 취하여 두 가지를 다 끊어버려 무애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둔근기의 사람이니라. 일으켜 빠지면 즉시 버리고 일체 범부와 성인의 경계를 초월하여 도를 듣되 탐욕심도 내지 않고 또한 정념과 정사유도 내지 않으며 도를 듣되 성문의 마음도 내지 않으며 보살의 마음도 내지 않는 것이 예리한 근기의 사람이라 이름 하느니라.
해설: 불법의 핵심은 참나를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성불이요 열반이요 해탈이다. 모든 법은 존재의 실상, 즉 참나를 어떻게 깨달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방법이다. 이러한 이치를 아는 상근기는 언어와 방편, 대상과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곧바로 존재의 실상인 참나로 찾아들어간다.
어리석은 하근기는 언어에 집착하고 정법과 사법을 분별하고 시끄러움을 버리고 고요함을 구하며 중생의 욕망과 집착을 버려 부처의 열반과 해탈을 구한다. 그러나 근본에 비추어보면 모두가 참나에 비친 허상이니 무엇을 분별하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구한다는 말인가.
본래가 있지도 않는 환영을 만들어놓고 그 환영을 없애기 위해 또 다른 환영을 만들어갈 뿐이다. 분별하고 버리고 구하려는 그 마음이 이 모든 환영의 근원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환영의 꿈에서 깨어나면 되는 것이다.
◼ 달마사행론 - 23. 법계 외에 남는 것이 없는 문
본문: 보살은 법계로써 집을 삼고 사무량심으로 계의 도량으로 하느니라. 무릇 조작하거나 베푼다는 생각이 있다면 마침내 법계의 마음을 벗어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체가 법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온갖 종류의 행위와 이리저리 뛰고 자빠지는 것일지라도 법계를 벗어나지 않으며 또한 법계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만일 법계로써 법계에 들어간다면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해설: 참나에 비춰진 업식의 한계가 법계이다. 마음이 곧 법계인 것이다. 진여자성인 참나는 시간과 공간이 없지만 참나의 비춤이 아상을 통해 비춰지면 비추어진 대상에 따라 시, 공과 한계가 주어진다. 이것이 법계이다.
그러므로 행주좌와 어묵동정, 일거수일투족 나의 행위는 물론 견문각지 모든 대상들이 모두가 법계 내이다. 법계의 안과 밖, 법계에 들고 나옴 또한 법계일 뿐이다. 법계를 벗어남은 법계이전의 모습, 즉 참나를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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