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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스크랩] 영원한 행복의 길

 

생로병사를 해탈하여 영원한 행복을 성취하신 부처님은 첫 설법인 초전법륜에서 당신이 쾌락주의와 고행주의의 ‘두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았다’고 밝히셨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중도 대선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인간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으로 생(生)과 사(死)의 상대 분별세계의 공포와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여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절대 세계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열어 보여주신 것이다. 그 길이 바로 중도(中道)인데, 중도는 내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부처님 이전에는 인간이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여 하늘이나 나무, 신(神) 등 어떤 절대자를 상상하고 믿고 빌어서 구원을 얻고자 했다.

양극화 첨예해질수록 더 부각

부처님이 왕자로 돌아가지 않고

평생 걸식하며 걸어가신 그 길

그러나, 부처님은 자기 안의 깨달음을 통해 인간이 신처럼 절대적이고 무한한 지혜와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에 부처님과 불교의 위대한 공헌이다. 그래서 부처님 이름이 대웅(大雄), 큰 영웅이다.

몇 년 전 종단에서 진행한 화쟁리더십아카데미에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을 들었다. 그는 서양에서 불교에 관심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엘리트층과 유대인들이 불교와 명상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물었다.

유대인들은 유대교 신앙에 선민의식으로 스스로 위대한 민족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가혹한 박해까지 받았는데, 왜 불교를 받아들일까요? 오 교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런 요지의 답을 주었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600만명이나 대학살을 당한 유대인들이 ‘신이 계신다면 어째서 이 가혹한 대학살의 고통을 주었을까?’ 하는 고민을 했는데, 신의 뜻보다 불교의 인과법(因果法)에서 답을 찾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 유대인뿐만이 아니다. 지금 유럽에는 신 중심의 기독교가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2015.1.3)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지난 10년간 문 닫은 가톨릭교회 건물은 전체 1600곳 가운데 3분의 2로 집계되며, 영국은 연평균 20여 곳의 성공회 교회가 폐쇄되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지금까지 200곳 안팎의 교회에 신도의 걸음이 끊겼다고 한다. 유럽연합(EU)의 심장이라는 독일도 지난 10년 동안 515곳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유대인과 유럽에서 신 중심의 종교는 쇠퇴하고 있으나 반대로 인본주의적인 불교는 성장세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으로 자기 운명을 개척하고 결정해 나간다는 불교사상이 신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고 과학 기술의 발달과도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지 2600년이 지났으나, 그 가치는 더욱 더 빛나고 있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는 빈부 양극화가 날로 첨예화돼 가는 현대 자본주의경제에서도 대안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분단 상황으로 조성된 남과 북의 대결과 진보와 보수, 노와 사, 갑과 을, 동과 서의 사회 갈등 상황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사상도 말과 논리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두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았노라’ 말씀하시고 그것을 일상에서 일관되게 실천하면서 승가(僧伽)라는 대안의 공동체를 만드셨다.

부처님은 영원한 행복의 길인 중도를 발견하고는 온갖 부귀영화가 보장된 왕자로 돌아가지 않고 평생 걸식하며 무소유로 그 길을 가셨다. 이 길이 바로 중도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선(禪)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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