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깨달은 것은 무엇을 깨달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경전은 그저 이정표에 지나지 않아요. 심신불이(心身不二)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하고 누가 물으면 마음이 부처다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본자원성(本自圓成)입니다. 우리는 본래 스스로 결함이 없어요. 모두 원만하게 다 잘되고 있다. 단리망연(但離妄緣) 쓸데없는 생각만 안하면, 즉여여불(卽如如佛)이니라 곧 여여 부처다고 했습니다.
그럼 마음을 깨달았다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 마음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일하면서도 차를 마시면서도 이러쿵저러쿵 종소리 들으며 이러쿵저러쿵 온갖 생각들 하고 있어요. 옛날 선사가 종소리, 북소리 듣고 깨달았다고 하는데 우리도 수없이 들었는데 왜 깨닫지 못할까요? 차를 마실 때 우리는 어느 때는 좋다가, 어느 때는 나쁘기도 합니다. 왜냐? 마음이 그러해서 그렇습니다. 복잡한 생각 속에 있으니 종소리 울려도 귓전에만 울린다 이거야. 생각을 비우고 분별없이 종소리 들으면 분명 종소리가 들립니다. 온갖 잡생각을 비우고 분별없이 들으면 푸른 산, 바다가 그대로 적멸보궁인 것을 알게 됩니다.
잘 보이고, 잘 들리고, 차가운 것을 차가운 줄 알고 따뜻한 것을 따뜻한 줄 아는데, 어디서 무엇을 더 보충할 것이냐. 밖이나 안이나 도라고 할 것이 없다. 그것에 사로잡혀 안에도 밖에도 없느냐고 묻지마라. 조용히 앉아 망상을 지우면 일어날 망상도 없다. 이 말을 잘 새기시기 바랍니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메모 :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선업의 복을 많이 짓어 복을 받자 (0) | 2016.12.10 |
---|---|
[스크랩]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정진하라 (0) | 2016.11.18 |
[스크랩] 호미 현인의 이야기 (0) | 2016.10.16 |
[스크랩] 어떤일이던 때가 있는 법 (0) | 2016.10.03 |
[스크랩] 지나친 다정도 병이다 (0) | 201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