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49일간의 선정을 통해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셨다. 위없는 깨달음은 완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270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 철학이나 과학의 잣대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들이대도 어긋나는 것이 없다. 오히려 과학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또한 따뜻하고 자애롭다. 인자한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항상 중생을 맞았다. 예불은 석가모니부처님에 대한 찬탄에서 시작한다.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달마야중
지심귀명례란 정성스런 마음으로 부처님이 가르침으로 돌아와 몸과 마음을 받쳐 부처님께 예배드린다는 뜻이다. 귀(歸)자는 돌아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본성을 잃어버리고 무명에 쌓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잘못된 사상과 가치관으로 살던 모습을 반성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예배를 올릴 때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를 사용한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내 본성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귀(歸)를 사용함으로써 본래 우리는 부처님의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명례(命禮)’란 신명을 받쳐 예를 올린다, 즉 몸과 마음으로 지극하게 예배드린다는 의미다. 성인들은 하루 세 번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명례라는 단어에는 이런 의미가 함축돼 있다. 매일 예불을 올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나의 본성을 돌아보겠다는 마음의 서원을 하게 된다.
불자들에게 석가모니부처님의 존재는 어떻게 다가올까. 왕자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6년간 인도의 수행법에 따라 극심한 고행을 감행했다. 하지만 고행을 동반한 수행이 ‘위 없는’ 깨달음을 가져다 주진 못했다. 즉 생로병사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해 주지 못했다. 다시 부처님은 수자타가 건네준 우유를 마시고, 니란자나 강물에 목욕을 한 후 정갈한 자세로 49일간 참선에 들었다.
그리고 범인의 눈으로 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부처님이 지혜를 얻어 본 세계는 욕계(慾界)와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삼계의 세상이었다. 지옥과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이 존재하는 욕계와 욕망의 세계를 벗어난 색계, 그리고 욕망과 물질을 떠난 정신의 맑은 세계가 존재함을 바라봤다. 그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주신 분(道師)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탯줄로 태어나거나 알로 부화되거나 습한 성질에서 나거나 변하여 생겨나는 모든 중생의 자애로운 아버지이시다.(四生慈父)
이어 예불문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해 과거생과 현생, 다음생에 존재하는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수행하며 성불하겠다는 발원으로 이어진다. 발원문에서는 불교의 세계관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불교가 보는 세계는 시방(十方)과 삼세(三世)의 세계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적 개념인 사방을 훨씬 뛰어넘는 동서남북과 그 중간의 공간, 그리고 상하의 개념에 더해 과거와 미래생까지 시간적 개념으로 다가서고 있다.
연기사상은 불교의 핵심사상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밭 심은데 밭이 나는 인연의 법칙을 알고, 인연의 소중함과 무서움을 알고 지내는 것이 불자의 마음이다. 삼세라는 시간적 개념에는 그러한 인연법칙, 즉 연기사상이 담겨 있다.
연기법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인드라의 구슬이다. 그물코마다 구슬이 각각 달려있다고 하자. 하나의 구슬이 빛을 발하면 그 빛은 사방의 구슬에 빛을 전하고, 다시 그 구슬들은 사방에 빛을 전하게 된다. 결국 그 빛은 처음 빛을 발한 구슬에게 다시 영향을 준다. 이처럼 모든 세상의 현상은 각각 존재하는 것 같아도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연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인드라의 망이라 한다. 제망이란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인 제석천을 덮고 있는 인드라의 그물을 의미한다.
그 넓은 세상, 삼세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부처님(佛陀)과 그 가르침(達磨)에 귀의하겠다는 마음으로 예배를 올린다. 달마는 다르마(dharma) 곧 법(法)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법은 반드시 진리여야 한다. 한치의 예외나 다름이 없는 진리가 곧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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