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이야기

[스크랩] 진실 바탕 삼아 깨뜨리고 뚫는 능력

법의 진실을 증득하는 것 ‘금강삼매’

‘열반경’‘능엄경’ 등에 용어 자주 등장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금강삼매에 들어 일승의 진실한 법을 설한 경전이 <금강삼매경>이다.

내용은 반야부 경전처럼 공사상을 근본으로 하여 대승의 중요 교의인 진여.여래장 등을 밝히고 있다. 사리불, 목건련, 수보리 등 대비구 1만인과 해탈보살, 심왕보살, 무주보살 등 보살마하살 2천인 그리고 범행장자, 수제장자 등 장자 8만인이 법회에 참석한 것으로 서품에 밝혀져 있다.

경문 전체가 비교적 짧은 1권 8품으로 되어 있고 역자가 밝혀지지 않은 실역으로 되어 있지만 북량(北凉) 때 번역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구들과 보살, 장자들이 부처님께 질문을 하면 답해주는 문답형식으로 경문이 전개되고 있다.

제 3 무생행품에 심왕보살이 부처님께 묻는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아는 것이 없고 생기는 것이 없는 마음이기에 허망하지 않다 하십니까?

“아는 것이 없고 생기는 것이 없는 마음은 모양이 없는 것이 마치 불의 성품과 같다. 불의 성품이 비록 나무 가운데 있으나 그 있는 곳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이나 글자만 있을 뿐 성품은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의 상태도 그러하다.”

모든 법이 공성(空性)인 불생불멸하는 진여의 당체를 생기는 것이 없는 마음 곧 무생심(無生心)을 설명한 대목이다. 불생불멸하는 진여를 깨닫는 것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다 한다.

이 <금강삼매경>을 연구하여 신라시대 원효스님(617~686)은 유명한 <금강삼매경론>을 지었다.

<금강삼매경>에 대한 최초의 주석서로 20여 종의 대.소승의 여러 경론을 인용하면서 불교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사상의 회통을 하고 있는 것이 이 논의 특징이다. 일찍이 중국에서 한역 경전의 주소를 논으로 격상시켜 불러준 예는 이 <금강삼매경론> 뿐이다.

원래 원효스님은 두 차례에 걸쳐 소를 지었는데 광소(廣疏)와 약소(略疏)였다. 소달구지 위에서 지은 광소를 도둑맞고 다시 약소를 지었다 한다. 이 논이 나옴으로서 대승의 교의가 다시 정리 되었다 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 논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황룡사에서 왕과 대신과 여러 승속이 함께 모인 법회에서 원효스님이 강설을 마치고, 전에 <인왕경>을 강설하는 백고좌 법회에 주위의 시기로 참석을 못한 것을 두고 “옛날 백 개의 서까래를 구할 때는 참여할 수 없었으나 오늘 아침 하나의 대들보를 가로지를 적에는 오직 나 혼자 하였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참화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논에서 원효스님은 중요한 대.소승 경론 23종을 52회나 인용하면서 불교의 교의와 사상을 종합적으로 논한다. 화엄사상이나 법화사상은 물론 정토사상과 참회사상 등 광범위하게 논급되어 있다.

원래 금강삼매라는 말은 <열반경> <능엄경> 등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열반경>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보살마하살이 금강삼매를 얻어 그 가운데 머물면 모든 유위법을 파괴하고 모든 법이 다 무상하게 변하고 괴롭고 병이 되는 것이며, 겁탈 당하는 것이며, 잠깐 사이에 부서져버리므로 모든 법이 다 진실하지 않다.”

원효스님은 “비유로 말하면 금강이 굳센 것으로 바탕(體)를 삼고, 깨뜨리는 것으로 공(功)을 삼는 것처럼 금강삼매도 그러하여 진실한 것(實際)으로 바탕을 삼고 깨뜨리고 뚫는 것으로 능력(能)을 삼는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법의 진실을 증득하는 것이 ‘금강삼매’라는 말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