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며
진리 구하는데 지치지 않는 정진력
<대지도론>제16권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몸으로도 정진하고 마음으로도 정진하라. 다른 사람들의 정진도 정진이기는 하지만, 오직 보살의 정진만을 ‘정진바라밀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보살은 몸과 마음으로 정진을 쉬지 않기 때문이다.”
곧이어 <대지도론>에서는 몸의 정진과 마음의 정진을 자세하게 나누어 설명합니다. 한 번 볼까요?
첫째, 보시와 지계는 몸의 정진이요, 인욕과 선정과 지혜는 마음의 정진이다. 둘째, 밖의 일을 부지런히 닦는 것은 몸이 정진이요, 스스로 안으로 집중하는 것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셋째, 거친 수행은 몸의 정진이요, 섬세한 수행은 마음의 정진이다. 넷째, 복덕을 위해 하면 몸의 정진이요, 지혜를 위해 하면 마음의 정진이다. 다섯째, 처음 보리심을 내어 불생불멸의 지혜를 얻기까지의 신분으로 정진하는 것이 몸의 정진이니, 육신을 지닌 채로 무생인(無生忍, 불생불멸의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육신을 버리고 법의 성품을 몸으로 삼는 법성신(法性身)을 얻어서 부처를 이루기까지의 정진은 마음의 정진이다.
여섯째, 보살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냈을 때는 보시와 지계와 착한 마음으로 복된 과보를 얻어서 그것을 중생에게 보시한다. 그런데 중생들이 흡족해하지 않으면 이렇게 서원을 한다. “사람들은 재물이 부족해서 온갖 죄악을 짓는데 나는 재물이 적어서 저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저들의 주림을 채워주지 않으면 진리를 따르거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요, 그리 되면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재물을 많이 구해서 저들에게 많이 주자. 그래서 저들을 흡족하게 해줘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재물을 구하려고 망망대해의 외딴 보물섬이나 보물이 묻혀 있다는 깊고 험한 산, 인적이 끊어진 동굴을 찾아갈 뿐만 아니라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라도 그곳에 재물이 있다면 한달음에 달려간다. 그리하여 엄청난 부를 마련해서 중생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 심지어 약초나 주술로 구리를 금으로 만드는 비법을 익혀 온갖 재물을 만들어 중생들에게 베풀거나 주인 없는 재물을 구해서 나눠준다면, 이것이 몸의 정진이다. 그런데 수행해서 여러 가지 신통력을 얻어 스스로 온갖 맛난 음식이나 재물을 구해온다면 이것이 마음의 정진이다.
일곱째, 재물이나 보석 등을 잘 모아서 다른 이에게 베풀면 이것이 몸의 정진이요, 이렇게 보시한 공덕으로 부처님 경지에 이르면 이것이 마음의 정진이다.
여덟째, 이 육신을 가지고 육바라밀을 실천하면 이것이 몸의 정진이다. 마음이 몸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신이 아닌 법의 성품을 몸뚱이로 해서(법성신) 육바라밀을 실천하면 이것이 마음의 정진이다.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는다.
아홉째, 모든 이치를 잘 알고 수행법을 잘 닦되 목숨을 아끼지 않으면 이것이 몸의 정진이요, 온갖 선정과 지혜를 구할 때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 마음의 정진이다.
열째, 이웃이나 동물들을 위해서 온갖 수고로움이나 괴로움을 겪어도 저들을 위해 게으름피지 않으면 이것이 몸의 정진이요, 착한 법을 좋아하며 믿음을 일으켜 의심을 품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면서 부처님과 같은 성현에서부터 미물들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구하는 데에 싫증이나 염증도 내지 않으면 이것이 마음의 정진이다.(<대지도론>제16권)
“보살은 중생을 위해 하루 동안에 천 번을 죽고 천 번을 사는 사람”입니다. 저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며, 진리를 구하는데 마음으로도 싫증내거나 지치지 않으면 이것이야말로 보살의 정진이요, 정진바라밀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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