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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마음 밖에 따로 법이 없다

 

이 세상의 근본 대의를 마음으로 보는 것이 불교의 유심사상(唯心思想)이다. 특히 대승경전과 논서에서 이 유심대의를 천명해 놓은 곳이 많다. <화엄경>에 설해진 유심게(唯心偈)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을 그려 낸다. 오온(五蘊)이 모두 마음에서 생기며, 어떤 법도 마음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없다(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마음이 만법의 왕이라 하며 이 마음이 불교의 참된 종지(宗旨)라고 주장하여 그 이치를 논해 놓은 책에 <종경록(宗鏡錄)>이 있다. 중국불교사에서 나온 삼대(三大) 대부작(大部作)의 하나인 종경록은 송대(宋代)의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 선사의 역작이다. 이 책은 선교일치의 입장에서 제종의 교의를 종합 회통하여 체계화한 불교 범론(汎論)으로 “마음 밖에 법이 없으며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도(心外無法 觸目是道)”라는 주제를 세워 도(道)에 들어가는 방편을 보이고 있다. 원래 ‘종경’이라고 책 이름을 붙인 것은 일심의 종지를 거울로 삼아야 된다는 뜻에서이다.

연수 선사 자신이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제 부처님과 조사들이 가르친 대의와 경론의 종지를 갖추어 설명하고 요점을 취하여 가상적인 문답을 제기하면서 널리 인용하여 증거를 제시했다. 일심을 종지로 삼고 거울처럼 모든 것을 비추어 보였으며, 옛 글의 깊은 뜻을 엮고 대장경의 원만한 가르침을 요약하여 이것을 기록하여 100권으로 나누었다.”

전체 100권의 내용을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먼저 종지를 나타내는 표종장에서 주제가 되는 내용을 소개하고 이어 문답장에서 묻고 답하는 형식을 위하여 설명을 해 간다. 그리고 인증장에서는 여러 경전의 문구들을 인용하여 의심을 없애고 확고한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 ‘마음이 부처’라는 것을 강조하여 선(禪)이나 교(敎)나 이 종지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 하였다.

  
 

마음을 종지로 삼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부처와 조사의 가르침을 배우는 자들이 궁극적으로 마음의 본성을 깨달아야 하므로 결국 마음이 종지가 된다 하였다. “부처님들의 가르침은 마음을 종지로 삼는다”는 말과 마음으로 마음을 전할 뿐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말을 번갈아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 있다.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와 처음 선종을 세울 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했을 뿐 문자를 세우지 아니했으며, 제경에서 설한 부처님의 설법도 마음에 귀결되는 법문이라고 하여 분별을 초월한 깨끗한 마음은 말이나 글로 표현될 수 없으며, 마음에서 마음으로 직접 전해질 뿐이라고 하였다. 선교를 통틀어 각 종파의 교리가 모두 마음의 본성을 밝히데 있는 것은 모두 같다 하였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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