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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무상(無常)에 대하여

 

‘법구경’의 운문 비유와 우화 엮어

제행무상 사례 적나라하게 보여줘 

“새벽에 보이던 것이 저녁에 안 보이고 어제 있던 것이 오늘은 없어졌네. 모든 것은 무상하여 닳아지고 없어질 뿐 믿을 것 하나 없네. 변해지고 없어지니 달리는 냇물처럼 한 번 가면 못 오는 것, 사람 목숨 이와 같아 가고는 못 온다네.”

<출요경(出曜經)> ‘무상품’에 나오는 이 시구는 인생을 무상한 것으로 보고 어서 발심하기를 재촉하는 말이다. 불경 가운데 무상을 노래한 경으로는 출요경이 으뜸이다. 이 경은 한마디로 무상시집(無常詩集)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절히 무상을 읊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의 이름인 출요(出曜)란 말은 빛나고 반짝이는 것을 들추어낸다는 뜻을 가진 말로 부처님이 든 비유의 이야기가 별빛처럼 반짝이는 경구(警句)가 되어 무상을 깨닫게 하는데 이것을 들추어내어 보여준다는 뜻이다. 삼법인(三法印)의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의 사례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경은 불교의 명구선집(名句選集)이라 할 수 있는 <법구경(法句經)>의 운문을 풀이하는 형식으로 비유와 우화를 엮어 만들어진 경이다. <장아함경> <잡아함경> <잡계경> <수행경> <미륵하생경> 등에 설해진 내용을 부연 설명하는 대목들도 나온다. 사람의 목숨이 바람보다 더 빨리 간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죽음 앞에서는 젊음도 믿을 수 없다 하였다. 요진(姚秦) 때 축불념(竺佛念)이 번역한 경으로 30권 34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에는 이런 장면도 있다.

아난이 어느 날 기원정사에 있다가 성 안으로 밥을 빌러 나갔다. 때마침 사위성 안에서 남녀가 모여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난이 막 밥을 빌어 돌아오다가 놀던 사람 중 하나가 갑자기 죽는 것을 보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아난이 기원정사로 돌아와 부처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부처님은 하나도 놀랄 것이 없는 일이라 하시고 이 세상 모든 것은 그보다 더 덧없는 것이어서 하나도 애착할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또 파사닉왕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슬픈 마음으로 어머니의 묘지에서 돌아오던 길에 부처님을 찾아간다. 부처님께 예배를 마친 파사닉왕이 120살을 산 자기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 마음이 슬프다고 말하자 부처님은 강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죽음을 향하여 흐르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 외에도 부처님은 많은 비유를 들어 무상을 깨닫도록 가르친다. 또한 무상을 깨달아 이 세상을 그릇된 집착으로 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하신다.

“오늘이 지나갈 때 명(命)도 따라 줄어지네. 물 말라가는 얕은 연못의 물고기 같은 신세 무엇이 즐거우랴.”

사위국에 난타라고 하는 큰 부자가 있었다. 그는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몹시 인색하고 탐욕이 많았다. 그는 죽으면서도 아들에게 자기 재물을 쓰지 말고 잘 보관해 지키라는 유언을 남겼다.

“나는 이제 병으로 죽을 것이다. 내가 죽어도 이 재물을 잘 지켜라. 재물을 없애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유언을 암기고 죽은 그는 장님 백정의 부인에게 잉태되어 다시 장님으로 태어난다. 부처님은 이 부자가 너무나 인색한 탐욕의 과보로 장님에 의탁해 장님으로 태어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끝없는 생사의 바퀴 밑에 깔려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탐욕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나고 죽는 생사가 무상한 것이기 때문에 세상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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