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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예의 범절 도덕 등에 억메이 말라

 

본문: 또 묻기를, 어떻게 해야 구역 밖의 삶입니까? 답하기를, 인, 의, 예, 지, 신을 구역이라고 말하며 대소승의 근본 정 역시 구역이라 이름하며 생사와 열반도 역시 구역이니라. 만일 구역을 벗어나고자 할진댄 범부와 성인이라는 이름자도 없으며 유법으로도 알 수 없으며 무법으로도 알 수 없느니라.

지혜로도 알지 못하느니라. 그것을 알고 이해하는 처소가 있다는 것은 역시 구역 안이라 이름 하느니라. 범부의 마음도 내지 말고 성문의 마음도 내지 말며, 보살의 마음도 내지 말며 역시 부처의 마음도 내지 말며, 일체의 마음도 내지 않는 것이 비로소 구역을 벗어난 것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만일 일체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자 한다면 일으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내지 말며 미혹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비로소 일체 세간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해설: 구역이란 우리들의 업식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모든 것이 업식의 모습이요, 구역이다. 즉 상이다. 유학의 오대덕목인 인, 의, 예, 지, 신은 물론이고 불교의 대승, 소승, 윤회와 열반, 중생과 부처, 정법과 사법, 유와 무, 이 모두가 업식이요 구역이다.

무엇인가 보고 듣고 알고 느끼고 이해하는 대상은 모두가 구역이요, 상이다. 이 구역(업식)에 머물면 중생이요, 생사윤회이고 벗어나면 격외요 부처요 열반이다. 업식(구역)을 벗어나고자 하면 예의범절이니 도덕이니 하는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계율의 지계와 범계, 선과 악, 죄와 복, 지옥과 극락, 생과 사에도 머물지 마라. 나아가 생사와 열반, 부처와 중생, 대승과 소승, 성문, 연각, 보살 등에도 집착하여 머무르면 벗어날 수 없다.

구역 안이니 구역 밖이니, 얽매였느니 벗어났느니 하는 마음도 짓지 마라. 일체처일체시에 견, 문, 각, 지 알고 느끼고 이해하는 대상에 머물지 말고 대상을 비추어 아는 그 주체 ‘참나’를 찾아라. 가다보면 홀연히 안과 밖이 본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열반이요, 출세간이다.

보고 듣고 아는 모든 것이 업식

상에 머물면 중생, 벗어나면 열반

본문: 어리석은 사람은 한낱 도깨비를 만나더라도 귀신의 말을 하며 귀신을 이해한다고 하느니라.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어떻게 해서 큰 물건의 작용을 얻을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백천 만의 무리를 다스린다는 말을 들으면 즉시 마음이 움직이느니라.

스스로의 마음 법을 잘 보라. 어찌 언어와 문자로 알 수 있겠는가? 묻기를, 어떤 것이 순박한 마음이며 어떤 것이 교묘하게 속이는 마음입니까? 답하기를, 언어와 문자는 교묘하게 속이는 것이며 형상과 형상이 아닌 것 등의 행, 주, 좌, 와와 일체의 거동이 모두 순박한 마음이니라. 나아가 일체의 즐겁고 괴로운 일을 만나도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순박한 마음이니라.

묻기를, 어떤 것이 바른 것이며 어떤 것이 삿된 것입니까? 답하기를, 마음에 분별이 없는 것이 바른 것이며 마음이 법을 이해하는 것은 그른 것이다. 나아가 삿되고 바른 것을 지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것이다. 경(經)에 이르시길 “정도에 머문다고 하는 것은 이것이 옳다, 저것이 삿되다 라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셨느니라.

해설: 구역 밖(격 외)의 소식을 알고자하면 ‘참나’에 비친 대상에 집착하여 이해하거나 분별하지마라. 애써 집착을 버리려고 하지도 마라. 다만 견문각지의 주체인 참나에 집중하면 된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참나에 비친 그림자(대상)에 미혹되고 집착하여 나와 남을 속인다. 이러한 수행자는 다른 이의 스승은커녕 참나의 모습도 깨달을 수 없다. 또한 욕망과 집착의 대상을 보면 바로 마음이 일어난다.

이때를 당하여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해 보아야한다. 언어와 문자로는 미칠 수 없다. 언어와 문자는 우리의 마음을 교묘하게 속이고 포장할 수 있지만 마음의 움직임과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일체행위는 우리의 마음의 표현이다.

순수한 마음이란 신, 구, 의 행위와 행위의 대상에 머물지 말고 행위의 주인공인 참나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정법이란 참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대상)을 분별하고 연구하고 이해하고 아는 것이 아니라 견문각지 분별 이해하는 주체인 참나를 찾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일체처일체시에 견, 문, 각, 지, 행, 주, 좌, 와 모든 행위의 근원은 바로 참나이며 순수한 마음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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