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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12가지 부처님 설법에서

 

상대방에게 적합한 가르침을 전해야 하니

상대의 번뇌를 잘 살피는 ‘배려’가 있어야

법보시도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대지도론에서는 다양하게 나눠서 설명합니다.

첫째, 유난히 음욕이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부정관을 들려줍니다. 겉으로 봐서는 매혹적이고 한없이 신비롭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이성(異性)에게 자꾸 마음이 이끌리고, 심할 경우 음란한 생각을 품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그를 홀리는 상대의 육체란 것이 얼마나 깨끗하지 못한가를 자꾸 관찰하게 일러줍니다. 그래서 음욕이 한결 가벼워지고, 상대방을 성적(性的)으로만 생각하는 데에서 풀려나게 해줍니다.

둘째, 유난히 화를 잘 내고 분노를 품으면 오래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자애로운 마음을 일러줍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자꾸 품도록 가르쳐줘서 상대를 향해 해치려는 마음이 줄어들게 해줍니다.

셋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간관계에 유달리 현명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인연법을 들려줍니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다는 사실, 어떤 상황을 대할 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가장 정확한 원인을 잘 살펴보게 하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고 사람들을 대할지 그 방법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넷째,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섞여 있는 사람의 경우, 위에서 말한 각각의 대처법을 잘 섞어서 들려줍니다.

다섯째, 중생이라는 생각에 강하게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중생이란 색, 수, 상, 행. 식의 다섯 가지 근간(五蘊)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 거기에 나라고 할 것은 없다 즉 무아(無我)다’라는 가르침을 들려줍니다.

여섯째, 중생은 없다는 생각에 강하게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그와 같은 다섯 가지 근간이 서로 이어져서 존재하게 된다’고 일러줘서 극단적인 단멸론에 빠지지 않게 이끌어줍니다.

일곱째, 부귀와 쾌락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시하라고 일러줍니다.

여덟째, 다음 생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계를 잘 지키라고 일러줍니다. 그러면 천상에 태어난다고 경전에서는 여러 차례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아홉째,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천상의 일을 설해줘서 현재의 가난에 움츠려들지 말고 어떻게 해서라도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줍니다.

열째, 근심과 우환에 시달린 채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출가법에 대해 들려줍니다.

열한째, 집안에 재물을 쌓아두는 사람에게는 재가자로서 다섯 가지 계를 잘 지키라고 간절하게 일러줍니다.

열두째,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의 즐거움을 기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삼법인의 가르침인 덧없음,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음, 열반의 즐거움을 설해줍니다.

팔만대장경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저마다 다양한 뜻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의미를 평소 잘 익혀두었다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아주 훌륭한 법시를 하겠다고 늘 생각할 것, 이것이 바로 염법시(念法施)의 뜻입니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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