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도품도 새들을 통해 설해…
서산대사는 닭 울음소리 듣고
동산스님은 댓잎 소리에 깨쳐
본문: 또 그 불국토에는 아름답고 기묘한 여러 빛깔을 가진 백학·공작·앵무새·사리새·가릉빈가·공명조 등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화평하고 맑은 소리로 노래한다. 그들이 노래하면 오근(五根)과 오력(五力)과 칠보리분(七菩提分)과 팔정도(八正道)를 설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나라 중생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문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하게 된다.
해설: 극락세계는 눈에 보이는 모든 장엄이 그대로 안근(眼根)을 청정하게 성숙시키는 법문이고, 들리는 모든 소리가 다 이근(耳根)을 청정하게 하는 법문이다. 또 법장스님의 32번째,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나라 안에 있는 만물은 모두 헤아릴 수 없는 보배와 백천 가지의 향으로 이루어지고, 그 미묘한 향기가 시방세계에 두루 풍기면 보살들은 그 향기를 맡고 모두 부처님의 행을 닦게 되리니’하는 보향합성원(寶香合成願)이 이루어졌기에 코로 맡는 모든 냄새 또한 비근(鼻根)을 청정하게 성숙시키는 깨침의 법문이다.
앞의 극락장엄들이 모양으로 하는 법문이라면 지금부터 하는 극락세계의 장엄은 소리로 하는 법문이다. 아름다운 새소리지만 그 소리는 어떤 차별도 없고 좋고 싫은 생각도 없는 소리이기 때문에 새소리 그 자체가 법문이다. 항상 법을 생각하고 닦으라고 오근·오력·칠보리분·팔정도 등 보살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37가지 수행법문(37조도품)을 아미타부처님께서 새들을 통해 설하시는 것이다. 염불하면 부처님을 늘 생각하므로 마음이 청정해지고 따라서 팔정도와 육바라밀 등 보살도를 닦는 공부를 자연히 하게 돼 있다. 이런 수행공덕이 무르익어야 성불한다. 공덕도 닦지 않고 문득 깨닫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리를 통해 깨친 분들이 많이 계신다. 대낮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깨치셨다는 서산스님, 대나무가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깨치신 동산스님 등 이런 선지식들께서도 오랜 세월 수행공덕을 닦아오다가 소리를 만나 깨치셨다. <능엄경> 권6에 소리로 깨달음에 들어가는 법문이 나온다. 소리의 작용은 정말 대단해서 “하나의 근이 본원으로 돌아가면 여섯 개의 근이 해탈을 이룬다(一根旣返源 六根成解脫)”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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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도 많은 선지식들이 여러분에게 금빛 소리를 쏟아내시는데 왜 우리는 성불하지 못하는가? 요즘은 라디오나 텔레비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스님들의 훌륭한 법문을 들을 수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원하고 찾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도 성불하는 사람은 적고 시대는 더욱 혼탁하다. 왜 그런가?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는 염불(念佛),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생각하는 염법(念法), 수행자를 항상 생각하는 염승(念僧)의 행을 꾸준히 지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가만히 보시라. 부처님이 법당에 앉아계시지만 묵연히 법문하시고, 스님들이 가사장삼을 수하고 걸어가는 모습도 법문이며, 한 줄기 차향도 법문이다. 법문은 이렇게 늘 우리 곁에 있는데 미혹해서 법문인 줄 모르고 듣지를 못한다. 그래서 가고 서고 앉고 누우며 언제나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들을 입에 달고, 가슴에 품고, 머리에 이고 살라고 부처님께서 당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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