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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다

 苦되 ‘고’가 없고 樂이되 ‘낙’이 없으니

‘비도’에 머물러 ‘불도’를 통달했다 하네

본문: 만일 환화의 법을 거역하지 않는다면 사물을 대하여도 장애가 없다. 또한 만일 능히 변하는 것을 거역하지 않는다면 일을 대하여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묻기를, 모든 법이 이미 공할진댄 도를 닦는 자는 누구이리오? 답하기를, 어찌 누군가 있어서 도를 닦으리오? 만약 누군가가 없다면 도를 닦을 필요가 없느니라. 그 누구라는 자는 바로 ‘나’이니라.

만일 ‘나’가 없으면 사물을 만나도 시비가 생겨나지 않느니라. 이것이 옳다고 함은 스스로 내가 옳다는 것이 다른 대상은 옳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르다고 함은 스스로 내가 그르다고 하는 것이 다른 대상은 그르지 않는 것이니라. 마치 비와 바람, 청색과 황색, 적색과 백색 등을 비유하면 알 수 있느니라. 좋아한다는 것은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른 대상은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안이비설신의와 색성향미촉법의 비유처럼 알 수 있느니라.

해설: 이 삶은 ‘참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이다. 내가 보고 느끼고 아는 대상도 환영이요 그 대상에 의한 느낌과 분별도 환영이며 나 또한 환영이다. 오직 이 모두를 비추어 보는 참나만이 실재할 뿐이다. 대상에 집착해도 환영이요 버리려고 해도 환영이다. 도를 닦는다 함은 참나를 깨달아 나와 대상 모두가 환영임을 아는 것이다. 나와 대상 모두가 허상이니 무엇을 긍정하고 부정하겠는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겠는가. 어리석어 망상속의 분별 지을 뿐이다. 옳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틀리다는 것의 근본은 옳다는 것이다. 긍정은 부정을, 부정은 긍정을 근본으로 한다. 유는 무를 바탕으로 하고 무는 유의 토대위에 존재한다. 참나로 돌아가 비추면 분별의 대상도 허상이요 분별하는 나도 허상이니 어디에 분별심이 있다는 말인가. 모두가 허공속의 꽃과 같다.

◼ 달마사행론 - 25. 바른 도와 바르지 못한 도의 차별 문

본문: 묻기를, 경(經)에 말씀하시기를 도(道)가 아닌 것에 머물러 불도(佛道)를 통달했다라고 하셨나이다. 답하기를, 비도를 행한다는 것은 이름도 버리지 않고 상도 버리지 않는 것이니라. 통달한다함은 이름이 곧 무명이요 상이 곧 무상이니라. 또한 경에 말씀하시기를 도가 아닌 것을 행한다는 탐욕도 버리지 않고 애욕도 버리지 않는 것이니라.

통달함은 탐욕에 즉하여 무탐이요 애욕에 즉하여 무욕이니라. 비도를 행한다함은 고통도 버리지 않고 즐거움도 버리지 않느니라. 고(苦)에 즉하여 고통이 없고 즐거움에 즉하여 즐거움이 없으니 통달이라고 하고 생사를 버리지 않으니 통달이라고 하느니라. 비도에 머문다는 것은 생에 즉하여 무생하고 무생을 취하지도 않으며 아예 즉하여 무아(無我)하고 무아도 취하지 않는 것을 불도를 통달함이라 이름 하느니라.

해설: 도를 행한다함은 부처님 정법에 따라 악을 멈추고 선을 행하며 욕망과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고요함을 구하여 진여 자성을 깨달아 생사윤회를 벗어나 열반으로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정법은 욕망과 집착을 증장시키고 생사윤회의 고통을 만들어 가는 사법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법과 사법, 생사와 열반 등등은 참나에 비친 업식의 허상일 뿐이다.

깨달음은 더 이상의 생사와 열반, 정법과 사법, 중생과 부처라는 분별이 없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참다운 정법이란 존재하는 모든 것이 허상이요 이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나도 역시 환영임을 알아 더 이상 분별함이 없는 것이다. 비도를 행한다 함은 일체처 일체시에 참나로 비춰 보는 것이다.

이름과 형상이 본래 없으니 집착하지도 버리려하지도 않고 나와 대상이 환영이니 탐욕과 애욕을 구하려하지도 않고 벗어나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느낌의 주체인 나와 감각의 대상인 육경이 모두 허상이니 즐거움과 괴로움을 집착하거나 버리지도 않으며 나와 내 육신이 본래 허상이니 생사를 집착하지도 않고 열반을 취하지도 않는 것이다.

또한 본래 나 또한 참나에 비친 허상이니 아를 집착하여 생사를 짓지도 무아를 취하여 열반을 구하지도 않는 것을 비도로써 불도를 통달함이라고 하는 것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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