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법이야기

[스크랩] 대도를 깨달음에 쉽고 어려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그림자요 꿈

꿈에서 선행 계율 열반 구함이 무슨 소용

본문: 묻기를, 어떤 것이 대도를 매우 쉽게 알고 쉽게 행하는 것이라고 이름하며 천하가 능히 알지 못하고 능히 행할 수 없는 것입니까? 원컨대 열어서 보여주십시오. 답하기를, 이 말은 진실이니라. 높이 누워 놓아버려서 한 물건도 짓지 않는 것이 도를 행하는 것이니라.

한 물건도 보지 않음이 도를 본다고 이름하며 한 물건도 알지 못하는 것이 도를 아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한 물건도 닦지 않는 것이 도를 닦는다고 하며 한 가지도 행하지 않는 것이 도를 행하는 것이니라. 만약 이와 같은 것이 도를 행하는 것이며 또한 쉽게 아는 것이며 쉽게 행하는 것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해설: 도를 행한다함은 진여자성을 깨달아 ‘참나’로 비추어 보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이 참나에 비친 허상임을 아니 구태여 애써 구하거나 지을 필요가 없이 그대로 비추어 아니 쉬운 길이요, 모두 그림자이니 그림자가 어찌 알고 행할 수 있으랴. 알지 못할 때는 일체처일체시에 항상 끊임없이 무엇인가 지어 나가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꿈속의 일이라. 천만가지 일을 행하여도 본체인 참나는 그대로 여여할 뿐이다.

단 한 가지도 행한 바 없고 단 한순간도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도를 행한다 함은 행하되 행하지 않음이요 닦되 닦지 않음이요 알되 알지 못함인 것이다. 이것이 대도를 닦는 쉬운 길이요 짐짓 애써 선행을 하고 계율을 지키고 생사를 벗어나 열반을 구하려는 것이 바로 어려운 방법이다. 본래 모두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인데 애써 허상을 버리려고 또다른 환영을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본문: 묻기를, 노자의 <도덕경>에 이를기를 “삼가 처음과 끝이 같으면 일을 함에 반드시 실패함이 없느니라.”하니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이것은 믿음과 의지를 품은 사람이 처음 발심했을 때에 영원히 물러남이 없어서 옛날에도 있지 않고 현재에도 있지 않는 것을 옛날에도 있고 현재에도 있다고 하느니라.

처음 발심했을 때가 지금이라 지금에 바라는 것이 옛날이고 지금의 마음이 옛날이라 옛날에 바라는 것이 바로 지금이니라. 만약 큰마음을 유지하여 처음에도 있고 끝에도 있는 자는 불법을 믿는 사람이요 옛날과 지금을 고치지 않는 것을 진심이라고 하느니라. 허망하게 속이는 것을 미혹의 꽃이라고 하느니라.

해설: 처음과 끝, 과거와 현재는 시간의 변화를 말하고 시간의 변화는 업식의 변화를 말한다. 참나는 업식의 변화를 비추어 알 뿐 언제나 항상 텅 비어 여여하다. 본성인 참나에서 보면 처음이 곧 끝이요 순간이 영원이며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이다.

처음의 발심한 마음의 본성이나 깨달음을 이룬 후의 본성이나 동일하다. 과거와 현재, 처음과 끝은 참나에 비친 업식의 허상일 뿐 실체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금 비추어 아는 참나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것을 알고 믿는 것이 진실한 불법의 믿음이며 허상을 실체한다 여겨 집착하여 구하려는 것이 미혹의 근본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