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행어보시. 일체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
(자의식이라는) 마음이 있는 인간은 일을 함에 있어서,
마음이 반드시 어떤 대상에 머문다.
다른 모든 걸 제치고 선별적으로 특정한 대상에 머문다.
소위 지향성(志向性, intentionality)이다.
일이 끝날 때까지 마음은 그 대상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다.
또 그래야 일이 이루어진다.
색에 머물고 성향미촉법에 머문다.
모습에, 소리에, 냄새에, 맛에, 감촉에 푹 빠진다.
재미나는 얘기에 홀딱 빠진다.
하지만 정작 ‘빠지는 자’에 대한 성찰이 없다.
근·경·식 삼자의 연기놀음에 정신이 없어 연기에 대한 조망을 하지 못한다.
보살에게는 수많은 눈이 필요하다. 최소한 천 개이다.
하지만 아무리 눈이 많아도, 그 많은 눈 위에 항상 하나의 눈이 더 필요하다.
연기법을 보는 눈이다. 자기와 남들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물질과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리고 물질과 마음 자체도, 연기라는 것을 깨닫는 눈이다.
그리고 그걸 깨달으면 무아의 세계가 열린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메모 :
'수필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봄이 오면 우리 다시 만날 것야 (0) | 2017.10.02 |
---|---|
[스크랩] 안락한 마음 (0) | 2017.05.16 |
[스크랩] 상대적 세상 하나의 세상 (0) | 2017.04.06 |
[스크랩] 좋은세상 함께 만들어 갑시다 (0) | 2017.03.24 |
[스크랩] 행복이 자란 나무 (0) | 2017.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