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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자작글

[스크랩] 응당 집착 없는 마음으로 베풀어라

응무소주행어보시. 일체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

(자의식이라는) 마음이 있는 인간은 일을 함에 있어서,

마음이 반드시 어떤 대상에 머문다.

다른 모든 걸 제치고 선별적으로 특정한 대상에 머문다.
소위 지향성(志向性, intentionality)이다.

일이 끝날 때까지 마음은 그 대상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다.

또 그래야 일이 이루어진다.
색에 머물고 성향미촉법에 머문다.

모습에, 소리에, 냄새에, 맛에, 감촉에 푹 빠진다.

재미나는 얘기에 홀딱 빠진다.

하지만 정작 ‘빠지는 자’에 대한 성찰이 없다.

근·경·식 삼자의 연기놀음에 정신이 없어 연기에 대한 조망을 하지 못한다.

 보살에게는 수많은 눈이 필요하다. 최소한 천 개이다.

하지만 아무리 눈이 많아도, 그 많은 눈 위에 항상 하나의 눈이 더 필요하다.

연기법을 보는 눈이다. 자기와 남들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물질과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리고 물질과 마음 자체도, 연기라는 것을 깨닫는 눈이다.

그리고 그걸 깨달으면 무아의 세계가 열린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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