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의 반야라는 말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다 범어 프라즈나(prajna)를 음사한 이 말은 보통 지혜라고 번역되고 있지만 이는 무명의 미혹을 벗어난 상태의 마음 곧 번뇌나 식심분별이 제거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이 지혜에 의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생사의 윤회를 벗어난 열반의 세계에 가자는 것이 <반야심경> 제목이 가지고 있는 뜻이다. 바라밀다는 파라미타(paramita)의 음사로 강을 건너 저쪽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다 또 저 언덕에 이른다는 것은 지혜의 완성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반야에 의해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난 세계인 열반에 이르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반야심경>이라는 말이다.
이 경은 부처님이 증명해 주는 가운데 관자재모살(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이 설주(說主)가 되어 사리불을 위하여 반야공관을 닦던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 내용이다. 전문에서 가중 중요한 말이 오온개공(五蘊皆空)이며 이를 다시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말로 설해 나간다. 색은 물질적 현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모든 것은 자체의 실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또 색이 비록 공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허무의 상태가 아니라 색을 나타나게 하는 것으로, 이 공(空)에 의해 비로소 색이 존재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자성적 실체가 없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을 구성하고 동시에 만물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오온 중에 색에 대한 규명을 먼저 하여 나머지 사온(四蘊)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을 같은 논리로 설명한다. 이리하여 자성적 실체가 없는 모든 존재는 생겨나거나 소멸하지 않는다. 더럽혀지지도 않고 깨끗해지지도 않으며,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도 않는다고 설하여 오온뿐 아니라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식(六識)에 이르기까지 18계(十八界)와 사제(四諦), 12연기(十二緣起) 등이 모두 공하다고 설한다. 이렇게 제법이 공함을 체득하는 것이 반야가 되므로 이 반야공관(般若空觀)을 얻었을 때 부처님의 경지에 이른다고 하였다. 용수는 <중론(中論)>에서 공을 팔불(八不)로 설명하여 이것을 중도(中道)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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