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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선지식은 자기 본성을 그대로 본다

‘마하’는 절대적 큰 마음(大心)

‘반야’는 제법의 실상 통찰 지혜

절대적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조사선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단경>에 “혜능 대사는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이여 마음을 맑히고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하라”고 나온다.

‘선지식들이여’에서 선은 착할 선(善)이고, 착함을 잘 안다는 것이다. 선가의 근본 종지에서 볼 때 ‘’선하다’.‘악하다’, ‘보리다’.‘번뇌다’라고 나누는 것은 중생 분별심이라고 한다. 여기서 ‘선지식’은 ‘자기 본성을 그대로 본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만이 아니라 전체를 선지식으로 본 것이다. 혜안이 열리면 모두가 선지식이 된다. 부처님도 성불하시는 그 순간 일체중생이 모두 성불했다고 말씀하셨다.

백장스님 어록에서는 선(善)을 세 단계로 말하고 있다. 이것을 백장삼구투과(百丈三句透過)라고 한다. 삼구투과란 초선(初禪) 중선(中善) 후선(後善)을 말함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초선(初善)은 어떠한 법에도 집착 않는 것이며, 집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여겨 거기에 머무는 것이다. 이것은 성문(聲聞).연각(緣覺) 이승(二乘)의 경지이다.

중선(中善)은 이미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 그 집착하지 않음에도 머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보살승(菩薩乘)의 경지이다.

후선(後善)은 이미 모든 집착과 애착을 하지 않는다는 지해(知解) 마저 종적을 볼 수 없는 불지(佛地)를 말한다. <금강경>에서 보살은 지은 바 모든 복과 덕을 탐착하지 않는 만선만행(萬善萬行)을 하라고 가르친다. 삼구투과의 수행요지(修行要旨)는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 그대로 수행이며, 수행 그대로 조사관을 투과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 제1, 오법전의(悟法傳衣)-1

 

원문 : 能大師言 善知識 淨心 念摩訶般若波羅密法(능대사언 선시직 정심 염마하반야바라밀법)

 

해석 : 혜능 대사는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하라.”

 

법문 : 정심(淨心)은 청정(淸淨).무심(無心).무념(無念)을 말한다. 정심(淨心)은 더러운 마음의 반대개념이 아니다. 양변에 머물면서 상대적 입장에 서서 오염된 것을 버리고 깨끗함으로 들어가는 이원적(二元的)인 마음이 아니고, 본래 본질이 청정함을 알아 그 자체로서 완전한 공(空)임을 알고 불사선(不思善) 불사악(不思惡), 곧 선도 생각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로서, 철저한 공심(空心)이 된 그 경지에서 마하반야바라밀법을 관(觀)하라는 말이다.

‘마하’는 절대적 큰 마음(大心)을 말한다. 반야는 제법의 실상을 통찰하는 지혜이다. 그리고 모든 부처를 출생하는 불모(佛母)이기도 하다. 불모는 진리에 대한 무지(無知)를 고통의 원인으로 보기 때문에 지혜가 무엇보다 강조된다. 반야는 불변성(不變性)과 수연성(隨緣性)의 자재로운 작용이다.

불변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법의 경계 속에도 절대 부동하여 불생불멸하는 무생법인의 적멸을 떠나지 않으며, 수연의 입장에서 보면, 삼라만상 모든 것이 인연을 따르니 어느 것 하나인들 참된 것이 없다.

그래서 <금강경> 사구게에 “모든 상(相)을 상 아닌 줄 알면 그는 바로 부처를 보리라” 하였고, 또한 <아함경>에서는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보고, 연기를 보는 자는 여래를 본다”고 했다.

인연을 따르는 모든 법은 꿈 속의 몽중사(夢中事)와 같고, 허공의 아지랑이(幻)와 같고, 물에 비친 달과 같이 볼 때 반야의 양면성을 바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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