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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본래 나에게 문제 없음을 보는것이 깨달음이다

닦음이 없음을 알면서 닦는’ 조사선

무수지수<無修之修> 사상 바로 보는 것이 정견<正見>

본래 자신의 뱃속에 뱀이 없음을 즉, 본래 나에게 문제가 없음을 깨다는 것이 바로 돈오(頓悟)이다. 그래서 미혹한 자는 애를 써야 한다. 어떻게 애를 써야 하냐를 보면, 〈선요(禪要)〉에 고봉(高峰)스님은 “우물에서 눈을 져다 붓듯이 수행하라”고 했다. 우물에 눈을 부어도 불어나지 않는 것처럼, 자성(自性)이 공(空)한 줄 알면서도 자성을 닦는 것이다. 고봉스님은 또 이르기를, “물 위에 뜬 달이 달 그림자인 줄 알면서 달을 건지듯 하라”고 말했다.

어리석은 원숭이는 물 위에 뜬 달을 ‘본달’, ‘진달’, ‘실제 실체가 있는 달’로 알고 건지려하니 어리석은 원숭이가 되고, 지혜있는 자는 하늘의 달이 물 위에 비친 것이라는 것. 즉, 본래 업식이 없는 것임을 알고 대비의 원을 발원하면서 공부한다. 이처럼 닦음이 없음을 알면서 닦는 것을 무수지수(無修之修)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조사선 사상이고, 이것을 바로 보는 것을 정견(正見)이라 한다.

 

본문 : 秀上座三更於南廊下中間壁上 秉燭題作偈 人盡不知

偈曰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有塵埃.

神秀上座 題此偈畢 歸房臥 竝無人見.

五祖平旦 遂喚盧供奉來 南廊下 畵楞伽變 五祖忽見此偈 讀言乞 乃謂供奉 曰弘忍 與供奉錢三十千 深勞遠來 不畵變相也 金剛經云 凡所有相 皆是虛妄 不如留此偈 令迷人誦 依此修行 不墮三惡道 依法修行 人有大利益.

大師秀喚文人盡來 焚香偈前 人衆入見 皆生敬心 五祖曰 汝等 盡誦此偈者 方得見性 依此修行 卽不墮落.

文人盡誦 皆生敬心 喚言善哉.

(수상좌삼경어남랑하중간벽상 병촉제작게 인진부지

게왈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시시근불식 막사유진애.

신수상좌 제차게필 귀방와 병무인견.

오조평단 수환로공봉래 남랑하 화릉가변 오조홀견차게 독글 내위공봉 왈홍인 여공봉전삼십천 심로원래 불화변상야 금강경운 범소유상 개시허망 불여유차게 영미인송 의차수행 불타삼악도 의법수행 인유대이익.

대사수환문인진래 분향게전 인중입견 개생경심 오조왈 여등 진송차게자 방득견성 의차수행 즉불타락.

문인진송 개생경심 환언선재.)

 

   
 

해석 : 신수 상좌가 밤중에 촛불을 들고 남쪽 복도의 벽 위에 게송을 지어서 써 놓았으나, 사람들이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게송에 이르기를,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 같나니/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 끼지 않게 하라.”

신수 상좌가 이 게송을 써 놓고 방에 돌아와서 누웠으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오조 대사께서 아침에 노공봉을 불러 남쪽 복도에 ‘능가변상’을 그리게 하려하시다가, 문득 이 게송을 보셨다. 읽고 나서 공봉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공봉에게 돈 삼십 천을 주어 멀리서 온 것을 깊이 위로하니, 변상은 그리지 않으리라.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무릇 모양이 있는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다’ 하셨으니, 이 게송을 그대로 두어서 미혹한 사람들로 하여금 외우게 하여 이를 의지하여 행을 닦아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법을 의지하여 행을 닦으면 사람들에게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니라.”

이윽고 오조대사께서 제자들을 다 불러오게 하여 게송 앞에 향을 사루게 하시니, 사람들이 들어와 보고 모두 공경하는 마음을 내므로 오조 대사가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모두 이 게송을 외워라. 외우는 자는 장차 자성을 볼 것이며,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곧 타락하지 않으리라.”

제자들이 다들 외우고 모두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훌륭하다!”고 말하였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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