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견.상견 배척하고 정견 갖추도록
목숨 돌보는 음식 나누는 ‘방생정신’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 부처님은 80세의 생애로 사바의 인연을 마감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는 화신불로서 나타난 인간의 자취를 두고 말하는 것이나 법신불이나 보신불을 두고 말할 때에는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이 없다고 한다. 아미타불을 무량수(無量壽)라 번역하고,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도 여래의 수명은 한량이 없다고 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사성 영축산에 계실 때 신상(信相)보살이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의 수명이 80세 밖에 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일으킨다. 이때 동서남북 사방에서 아촉불, 보상불, 무량수불, 미묘성불이 계시는 서상(瑞祥)이 나타나 신상보살에게 말했다.
“온 세상의 물방울이 몇 개인지를 알고, 수미산이 몇 근인지를 알고 티끌 수를 헤아리고 허공의 경계를 알 수 있다 하여도 부처님의 수명은 계산해 알 수 없느니라. 나의 목숨을 해치지 말고 남에게 음식을 보시하기를 끝없이 하라.”
이 말은 <금광명경> ‘수량품’에 나오는 말이다. <인왕경>과 더불어 호국 경전으로 알려진 <금광명경>은 한때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던 경이다. 고려 시대에는 주로 이 경을 의지하여 호국법회를 열었다. 천상의 쇠북소리를 듣고 불법의 심오한 공의 이치를 깨달았다 하여 <금고경(金鼓經)>이라고도 부른다. 4권 19품으로 되어 있는데 동진(東晋) 때 담무참(讖.Dharmaraksana, 385~433)이 처음 번역하였고 당나라 때 측천무후가 의정(義淨, 635~713) 삼장에게 명하여 번역하게 했는데 이때 번역된 것은 경 이름을 <금광명최승왕경>이라 하였다.
이 경의 내용은 법신, 반야, 해탈로서 삼신불의 덕을 설하고 공의 이치를 설하면서 단견과 상견의 견해를 배척하여 정견을 갖도록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 경의 <유수장자품>에는 유자장자가 물고기를 제도하여 도리천에 태어나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내용을 의거하여 방생의례가 생기게 되었으며 아울러 방생법회가 행해지게 되었다. 유수(流水)장자는 원래 유명한 의사였다. 그는 사방으로 다니면서 의술을 베풀어 병자들을 치료하였다. 어느 날 그는 두 아들과 함께 길을 가다 물이 말라 메말라 가는 못에 수많은 고기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유수 장자는 왕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고하고 코끼리를 빌려와 강에가 물을 길어 코끼리 등에 싣고 와 못에 물을 채운다. 그리하여 죽어가던 고기들을 살아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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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수장자가 못가를 거닐자 고기들이 유수장자가 있는 곳으로 몰려와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이때 유수장자가 고기들을 위하여 물속에 들어가 보승여래의 명호를 부르며 12인연법을 설해 준다.
“무명(無明)은 행(行)을 연기하고 행은 식(識)을 연기하며 식은 명색(名色)을, 명색은 육입(六入)을, 육입은, 촉(觸)을 촉은 수(受)를, 수는 애(愛)를, 애는 취(取)를, 취는 유(有)를, 유는 생(生)을, 생은 노사우비고뇌(老死憂悲苦惱)를 차례로 연기하느니라.”
이 인연으로 물고기들이 도리천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경에서 설한 중요한 대의는 목숨을 해치지 말라는 것과 널리 음식을 많이 보시하라는 것이다. 중생들에게 목숨을 돌봐주고 먹이를 많이 주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방생정신인 것이다. 유수장자에 두 아들 이름도 나오는데 수공(水空)과 수장(水莊)인데 이 삼 부자에 대해 품의 말미에 부처님은 그때의 유수장자는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이고 수공은 라훌라이고 수장은 아난다라고 밝히는 대목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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