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더러운 물에 젖지 않는 것처럼 마음은 모든 것을 초월하여 있다(如蓮花不着水 心淸淨超於彼).” 이는 <화엄경>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여 일체의 객진번뇌(客塵煩惱)가 없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마음이 깨끗한 것이 연꽃과 같다고 하는 말은 경전에 자주 나온다. <법화경>은 경제목에 연꽃의 이름이 들어 있다.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Sadharma pundarika sutra)’라는 범어 이름 가운데 푼다리카(芬陀利迦)는 흰 연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승묘법을 백련에 비유하여 제목을 삼은 것이다.
연꽃의 생리를 흔히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 표현한다. 더러운데 있어도 항상 깨끗하다는 뜻이다. 이 비유는 중생이 아무리 번뇌에 덮여 살아도 불성(佛性) 그 자체는 오염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 뜻에 의해서 사람은 누구나 본래 부처라 한다. ‘사람이 부처다.’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을 주장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연꽃은 색깔이 다른 여러 종류가 있다. 색깔이 붉은 홍련(紅蓮)은 범어로는 파드마(Padma)라 하는데 발두마(鉢頭摩)라 음사한다. 이 연꽃은 천수관음의 마흔 개의 손 가운데 왼쪽 첫 번째 손에 들려져 있는 꽃이기도 하다. 또 지옥 이름에도 홍련지옥이 있다. 혹심한 추위에 살이 부르터진 것이 붉은 연꽃 색과 같다고해 붙여진 이름이다.
청련(靑蓮)은 우발라화(優鉢羅華)라는 연꽃도 있고 가마라(迦摩羅)라는 연꽃도 있다. 경전에 나오는 연꽃들은 모두 인도에서 자생하는 수련(睡蓮) 혹은 수련(水蓮)의 종류들도 오종연화(五種蓮華)라 하여 발두마화, 우발라화, 가마라화, 구물두화, 분라리화의 다섯 가지를 든다.
경전 속에는 이러한 연꽃이 천상세계에도 있다고 한다. 지상에 있는 식물의 꽃이 아닌 천화(天花)로 때로는 부처님이 설법을 하거나 어떤 상서로운 조짐이 일어날 때 하늘에서 연꽃이 뿌려지는 장면이 나온다. <유행경>에는 부처님이 열반에 들 때 하늘에서 구물두화가 뿌려졌다고 한다. 또 욕계 제 3천의 천상을 야마천(夜摩天)이라 하는데 시분천(時分天)이라 번역한다. 밤낮의 시간이 연꽃의 잎이 벌여져 있고 닫혀져 있어 시간이 연꽃의 개폐로 구분된다 해서 시분이라 하는 것이다.
또 연꽃으로 만들어진 좌대(座臺)가 있는데 부처님은 항상 연화좌에 앉아 계신다. 또 부처님이 연꽃 속에서 탄생하는 장면도 경전에 나온다. <범망경>에는 노사나불이 연꽃 속에 앉아 있을 때 천엽의 연꽃 잎 속에서 부처님이 동시에 출현하는 장면이 있다. 이처럼 연꽃은 불교에서 부처님을 상징하고 법을 상징하며 또한 승보를 상징한다. 삼보가 이 연꽃에 의해서 상징적으로 설명 된다.
사찰의 이름에 큰 산중에 가면 백련암, 청련암, 홍련암, 옥련암 등의 암자 이름이 있고 또는 암자 대신에 사자를 써 백련사, 청련사 하고 부르는 절 이름이 수없이 많다. 한국사찰전서에 보면 백련암이라는 절이 우리나라 전국에 역사가 오래된 공찰만 해도 51개가 나온다. 백련사라는 절 이름도 20여 개가 있는데 중국에도 같은 절 이름이 수없이 많다. 이처럼 절 이름에 백련이란 말이 많이 들어간 것은 연꽃 가운데 백련을 제일로 여기기 때문인 듯하다. 이렇듯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의 이야기들은 결국 연꽃처럼 깨끗하고 향기로운 마음을 갖고 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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