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도 사람으로 법을 전수 받은 뒤, 북천축국에 이르러 제7조가 될 바수밀과 조우(遭遇)했다.
바수밀은 술꾼으로 천방지축이었다. 그런데, 스승을 잘 만나 개과천선해서 큰 스님이 된 경우이다. 미차가 존자가 처음 바수밀을 보았을 때, 바수밀은 술병을 든 채 존자에게 물었다.
“스님은 어디서 오셨으며, 어디로 가시려는 것이오?”
“스스로의 마음으로부터 와서 무(無)의 처소로 가려고 하오.”
“스님, 내 손에 있는 물건을 알 수 있겠소?”
“그것은 접촉된 그릇으로써 청정함을 등진 것이오.”
“스님은 ‘나(我)’를 아시겠소?”
“‘나’라는 것은 곧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요. 인식했다면 곧 ‘내가 아닐 것이오.”
바로 그 자리에서, 바수밀은 자기 이름을 밝히고 미차가 존자의 출가 권유에 선뜻 응했다.
이는 전생부터 닦아온 선근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바수밀 스스로가 그러한 감을 갖고 있었다. 과거 지난 겁, 세월에 불교와 큰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며 초면의 스승에게 어렴풋한 기억을 내보였던 것이다.
미차가 존자는 바수밀에게 계상(戒相)을 원만히 한 뒤, 후일 전법하였다.
마음이 없으면 얻을 것도 없으니無心無可得
얻음을 설해도 법이라고 이름짓지 못하네說得不名法
만약 마음이 마음 아닌 줄 요달하면若了心非心
비로소, 마음과 마음의 법을 알리라.始解心心法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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