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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굶주림 목마름을 없에주는 여래

생각대로 이뤄지는 보석보다

더 뛰어난 능력 지닌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은 길을 갈 때면 눈을 조금 내리깔고, 살짝 입을 다문 채, 두리번거리지 않고 정면을 향하며, 몸을 흔들거나 서두르지 않습니다. 어쩌다 옆이나 뒤를 봐야할 때면 고개만 휙 돌리지 않고 천천히 몸 전체를 돌려서 늘 대상을 반듯하게 정면에 두고 섭니다. 그 얼굴에는 근심이나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고, 기쁨에 들떠 흥분하지도 않았습니다. 누구나 부처님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당당하였는데, 그렇더라도 부처님에게 교만한 기운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인도 사회의 지배자 계급에 속하던 바라문들은 부처님을 만나면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대체 이 사람은 누구의 제자일까? 스승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평온하면서도 위엄이 넘치고 온화하면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것일까?”

사제 관계를 절대시하던 바라문 중심의 인도사회에서는 어떤 훌륭한 존재가 있으면 늘 그 스승을 묻게 마련이었던 것이지요. 경전에는 이따금 이런 궁금증을 품은 바라문들이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직접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부처님은 “나는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모든 애욕을 벗어나 스스로 깨쳤기 때문에 스승이 없소. 나와 동등한 사람도 없으니 하물며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겠소? 나는 여래요. 나는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오.”라고 대답합니다.

심지어는 혹시 하늘의 신이 아닐까 의아해하는 바라문을 향해 “나는 하늘의 신이 아니오. 그렇다고 해서 용왕이나 건달바 등 신비한 힘을 가진 존재도 아니오.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오.”

“나는 내 자신을 잘 훈련하고 항복받아서 남의 다스림을 받지 않소. 연꽃은 물이 묻지 않은 채 아름답게 피어나 바라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듯이, 나 역시 세상에 태어났으나 세상의 일들에 물들지 않소. 온갖 고통과 근심을 뽑아버렸고, 죽지 못해 살아가게 하는 번뇌를 끊은 존재요. 이런 나를 ‘붓다’라고 하오.”(별역잡아함경 제13권)

어찌 보면, 좀 자부심이 과하다 싶습니다. 그런데 경전에서는 이렇게 자부심이 철철 넘치는 붓다를 세상 사람이 공양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항복 받지 못한 이를 항복 받고,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하게 하며, 열반에 들지 못한 이를 열반에 들게 하며, 아무도 구제하지 않는 이를 구제하고, 앞 못 보는 이의 눈이 되어주며, 환자를 보살피신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분이며, 모든 존재의 길잡이가 되어 바른 길을 알게 하며, 길을 잃은 자에게 길을 열어 보이시니 이런 이유로 세상 사람은 부처님(여래)을 공양해야 한다.”(증일아함경 제12권)

대지도론은 이런 부처님 예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거의 절대적인 경지에 이르는데 다음과 같이 말하기까지 합니다.

“부처님의 광명이 몸에 닿으면 굶주림이나 목마름이 사라진다. 비유하자면 생각하기만 하면 굶주림과 목마름을 없애주는 여의마니주보다 더 훌륭하니,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이) 부처님을 만난다면 어떻겠는가.”(제8권)

여의마니주는 생각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보석(cint쮄man.i)으로, 여의주와 마니주를 합친 말입니다. 옷이나 보석, 기타 등등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다 꺼내주며, 환자에게는 병을 낫게 해주는 효험이 있는 보석입니다. 또한 이 구슬을 탁한 물에 던져 넣으면 일급수의 맑고 깨끗한 물로 바뀌며, 악을 없애주고, 재난을 피하게 해주는 덕을 지녔기 때문에 여의보주(如意寶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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