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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스크랩] 깨달음의 대화

 깨달음의 대화⑧-제8조 불타난제(佛陀難提)

 

존자는 정수리에 육계가 있었고, 말솜씨가 뛰어나 막힘이 없었다.

교화를 펴다가 어느 집에 이르렀을 때, 지붕 위에 흰 광명이 솟는 것을 보고 머뭇거렸다. 주인이 나오더니 물었다.

“무엇을 필요로 하십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나는 시자(侍者)를 구합니다.”

“나에게 복타밀다라고 하는 외아들이 있는데, 나이가 이미 쉰살이오. 그런데 아직 입으로 말한 적이 없고, 두 발로 걸은 적이 없습니다.”

“그대가 말 한 대로라면, 참으로 그가 나의 제자요.”

그러면서 존자가 집안을 들여다보며 복타밀다를 향해 눈길을 주자, 벌떡 일어나 절하였다. 그리고 일곱 걸음을 걸었다.

존자가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은 옛적에 부처님을 만난 적이 있었고, 그때 자비의 서원이 광대하였건만, 부모의 애정을 저버리기 어려웠기 때문에 말도 하지 않고 걷지도 않았던 것이오.”

마침내, 주인은 아들에 대한 강한 집착을 한순간에 놓아 버리고 출가시켰다.

복타밀다가 스님으로서 공부가 된 뒤에 불타난제 존자는 그에게 법을 전했다.

 

허공은 안팎이 없나니虛空無內外

마음의 법도 또한 그러하네心法亦如此

만일 허공의 이치를 요달하기만 하면若了虛空故

이것이, 진여의 이치를 요달한 것이네.是達眞如理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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