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도 참나 떠난적 없어
실체한다 여겨 집착함이 문제
본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온갖 중생은 모두가 미혹한 사람이라 이로 인하여 업을 지으므로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나오려 하다가도 도리어 빠지나니 오직 성품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시니 중생들이 미혹하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물으면 한사람도 아는 이가 없는가? 자기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을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그러므로 성인의 말씀은 틀리지 않건만 미혹한 사람 스스로가 알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마음을 밝히기가 참으로 어렵다.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이 마음을 알 수 있고 그 밖의 인간, 천상 등의 무리는 모두 밝히지 못하는 줄 알지니라.
해설: 마음의 근본 성품(참 나)을 알지 못하고 행하는 모든 것은 또 다른 환영(업식)에 불과하다. 수행, 기도, 공덕, 예불 등등 모두가 꿈속의 일이다. 티끌만큼이라도 존재한다, 안다, 얻었다, 구한다 하면 이 모두는 업식이다. 업식은 생사윤회의 근본이요, 고통의 근원이다. 단 한순간이라도 참 나를 떠난 적이 없다. 아니 떠날 수 없다. 단지 중생들이 나라는 환영에 속아 모를 뿐이다. 참 나를 모르면 중생이요, 깨달으면 부처이다. 삼계가 환영임을 어찌 알겠는가.
본문: 만일 지혜로써 이 마음을 분명히 안다면 비로소 법성이라고 부르며 또한 해탈이라고 말한다. 생사에 얽매이지도 않으며 일체법이 그를 구속하지 못한다. 이것이 대자대왕여래이며 또한 불가사의라고도 하며 성인의 본체라고도 하며 장생불사라고도 하며 큰 성인이라고도 한다. 비록 이름은 다르지만 그 본체는 오직 하나이다.
해설: 참 나(자성)를 깨닫고 나면 모든 것이 참 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임을 알게 된다. 삼라만상의 근본성품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법성이다. 참 나를 알면 모든 것이 환영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게 된다. 실체한다고 여겨 집착하여 구하는 마음이 바로 구속과 생사윤회의 원인인 것이다. 허상임을 알아 놓아 버리면 해탈이요 열반인 것이다. 그러므로 생사는 물론이요 일체법에 구속되지 않으니 대자대왕불이요, 이것은 사량분별로는 미칠 수 없으니 불가사의요, 이런 사람을 성인이라 하니 성인의 본체요, 생사가 없어 신선들이 얻고자하는 장생불사의 가장 완전함이니 대선인이라고 한다.
본문: 성인들의 많은 분별이 모두가 자기의 마음을 여의지 않았나니 마음의 양이 광대하여 쓰는데 따라 응해서 무궁하다. 눈에 응하여서는 빛을 보고 귀는 소리를 들으며 코는 냄새를 맡으며 혀는 맛을 알며 더 나아가서는 온갖 활동이 모두가 자기의 마음이며 언제든지 언어의 길이 끊기고 몸과 마음이 미칠 수 없으니 이것이 자기의 마음이다.
해설: 중생들은 실체한다 여겨 집착한다. 참 나를 깨달은 성인은 이 모두가 참 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임을 안다. 즉 모두가 참 나의 작용임을 아는 것이다. 눈으로 색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등등 일거수일투족 온갖 행위의 주체인 나와 대상이 모두 참 나의 비춤에 의한 작용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는다. 고로 항상 참 나의 상태이다. 언어와 행위 사량분별로는 미칠 수 없다.
본문: 그러므로 말하기를 “부처의 몸이 다함이 없으며 지혜도 그러하다” 하니 몸이 다함이 없는 것이 곧 자기의 마음이다. 마음이 능히 모든 것을 분별하며 또한 온갖 분별과 운동이 모두가 지혜이니 마음이 형상이 없으므로 지혜도 다함이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몸이 다함이 없고 지혜도 그러하다” 하니 사대로 된 몸은 번뇌의 몸인지라 생멸이 있으며 법신은 항상 머무르되 머무는 바가 없어서 여래의 법신이 항상 변하지 않는다.
해설: 지혜란 모든 것이 텅 빈 참 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임을 아는 것이다. 부처의 몸이 곧 환영이요 모든 환영이 부처의 몸임을 아니 곧 지혜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의 몸과 지혜는 무량무변이다. 육신, 화신, 보신, 모두가 또한 환영이다. 이를 비추어 나타내는 법신(참 나)만이 홀로 항상 변함이 없다. 그러나 참 나를 모르는 중생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실존하며 성주괴공 생주이멸의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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