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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스크랩] 미혹은 윤회의 근본 (2)

 

범부 사량분별로 알지 못해

대상이 아닌 주체이기 때문

본문 : 만일 바르게 알고자 한다면 온갖 형상에 집착하지 않으면 되니 다시 특별한 말이 없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하시니 도무지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 환영에 일정한 상이 없으니 이것이 무상한 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형상에 집착하지 않으면 부처님의 뜻에 부합되리라.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온갖 형상을 여의면 곧 부처라 한다” 하시니라.

해설 : 존재하는 모든 것은 참 나에 비친 업식(현재 이전에 육근을 통하여 경험되어진 기억)의 환영이다. ‘나’라는 환영에 집착하여 육신에 집착하고 나와 육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내 육신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대상들의 환영을 실체라 여겨 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본래 환영이므로 성주괴공 생주이멸의 무상함을 벗어날 수 없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환영의 속성임을 모르고 끊임없이 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생사윤회의 모습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모든 것이 환영임을 알아 집착에서 벗어나 참 나(자신)을 찾는 것이다. 참 나를 깨닫고 나면 모든 생사윤회의 과정이 마음이 지어낸 환영임을 여실하게 알 수 있게 되고 더 이상 속아서 집착하지 않아 생사윤회로부터 해탈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달마혈맥론 - ③ 허상을 공경하지 마라

 

본문 : 어떤 사람이 물었다. “어찌하여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예배하지 말라고 하십니까?”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하늘의 마왕인 파순과 아수라 등이 신통을 나투어 모두 부처와 보살의 모습으로 갖가지 변화했기 때문이니 이것은 외도일 뿐 모두가 부처가 아니다. 부처란 자기의 마음이니 부처에게 잘못 절하지 말라. 부처란 인도 말이니 각성, ‘깨달음의 성품’이라고 한다. ‘각’이란 바로 각성, 신령스러운 깨달음이다. 근기에 따라 중생을 제접하고, 눈썹을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고 손을 들어 올리고 발을 움직이는 것이 모두 다 자기의 신령스러운 깨달음의 성품이다. 성품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이며 부처가 곧 도이며 도가 곧 부처이니 부처라는 한 글자는 범부가 헤아릴 바가 아니니라.”

해설 : 부처란 참 나(자성)를 깨닫는 것을 말한다. 마음, 자성, 불성, 진여, 법성 모두가 참 나의 성품을 말한다. 견문각지 일체 모든 것은 참 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이다. 업식은 욕망과 집착의 흔적들이니 집착하여 구하면 생사윤회의 길이 된다. 천마인 파순과 아수라 등은 바른 깨달음의 길을 방해하고 욕망과 집착으로 유혹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윤회의 고통 속에 빠뜨린다. 파순, 아수라,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 아라한, 보살, 부처, 시방법계, 불국토 등등 모두가 참 나에 비친 환영들이다. 실재한다 집착하면 마의 신통변화요 환영임을 깨달아 참 나로 돌이켜 반조하면 모두가 불보살의 화신이다. 부처란 일체처일체시에 알고 보고 느끼고 행하게 하는 주인공이다. 범부의 사량분별로는 알지 못한다. 사량분별의 대상이 아닌 주체이기 때문이다.

 

본문 : 또 말하기를 “근본 성품을 보는 것이 부처다”하니 근본 성품을 보지 못하면 부처가 아니다. 설사 많은 경전과 논소를 강설하더라도 성품을 보지 못하면 다만 범부일 뿐 부처의 법은 아니다. 지극한 도는 깊고도 멀어서 말로는 이해할 수 없나니 경전으로 어찌 미칠 수 있으리오? 근본성품을 보기만 하면 일자무식일지라도 무관하다. 성품을 보면 곧 부처이니 성스러운 본체는 본래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다. 모든 말씀이 다 성인의 마음에서 일어난 작용이다. 작용자체는 본래 공적하여 명칭이나 말로써 미칠 수 없거늘 12부경이 어찌 미칠 수 있으리요.

해설 : 부처란 본성(참 나)를 보는 것을 말하며 부처님의 경, 율, 론 삼장은 참 나의 성품과 참 나를 깨닫는 방법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언어와 사량분별은 참 나에 비친 대상이므로 배워 익히고 이해하여도 참 나에는 이를 수 없다. 참 나는 비추어 아는 주체이므로 대상의 많고 적음은 전혀 관계가 없다. 참 나는 텅 비어 공적하다. 참 나의 비춤작용이 제불보살의 무량한 자비심과 원력을 비추어 나타난 환영이 화신불이요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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