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식을 실재라고 확신하기 때문
빈궁·고통 모두 망상에서 생겨
본문 : 지금이라도 본래의 몸과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곧 습성에 물들지 않으리라. 성인의 경지에서 범부의 모습으로 나타나 갖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직 중생을 위한 까닭이다. 성인은 역순에 자재하여 온갖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한다. 성인을 이룬지 오래되어 큰 위덕이 있으니 온갖 일체종류의 업이 성인에 의해 전환되므로 천당과 지옥도 어쩌지 못한다.
해설 : 참나(자성)를 깨달으면 일체 대상과 작용이 참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임을 알게 된다. 환영임을 알아 집착하여 머물지 않으니 행주좌와 어묵동정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성인의 모습이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이다. 마치 하나의 태양이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생명력을 주는 것과 같다. 참나를 깨달으면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참나로 부터 멀어진 적이 없음을 알게 된다. 또한 선과 악, 역과 순, 생과 사, 무량겁과 찰나, 지옥과 극락 등등 모두가 업식의 환영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으니 자재하다.
본문 : 범부는 신묘한 식이 혼미해서 성인처럼 안과 밖이 뚜렷이 밝지 못하니 만일 의혹이 있더라도 의심을 일으키지 말라. 일으키면 바로 생사의 바다에 표류하게 되니 후회해도 구제할 방법이 없다. 빈궁과 고통은 모두가 망상에서 생겼으니 만일 마음을 알아서 서로 권하여 정진하되 함이 없이 지어나가면 여래의 지견에 들어갈 수 있다.
해설 : 성인(부처)은 참나를 깨달아 일체가 참나에 비친 업식의 그림자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는다. 무명중생은 혼미해서 실체하지도 않는 갖가지 삼라만상을 분별하여 집착한다. 부처님과 선지식의 가르침을 중생들은 의심하고 비방한다. 자신들의 업식의 모습을 실재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르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심하면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니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없다. 서로 일깨우고 경책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되 부처, 수행 또한 환영임을 일깨우면 언젠가 미래에 참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본문 :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은 마음(신식)이 전혀 안정되어 있지 못하다. 만일 꿈속에서 자주 이상한 경계를 보더라도 문득 의심하지 말라. 이 모두가 자기의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지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다. 만일 꿈에 광명이 햇빛보다 더 밝게 나타나면 나머지 습기가 모두 사라지고 법계의 성품이 나타나리라. 만일 이러한 일이 있으면 이것은 성불할 원인이 되므로 오직 스스로 알 뿐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느니라.
해설 : 꿈속이든 깨어있든 보고 듣고 알고 느끼는 모든 것은 참나에 비친 업식의 모습이다. 꿈과 현실, 안과 밖, 또한 업식의 모습일 뿐이다. 꿈에 광명을 보는 것은 업식이 점점 밝아져 가는 모습의 상징이다. 태양보다 더 밝은 광명은 남은 습기(무명 : 존재하는 것이 실체라 여기는 마음)가 모두 사라지고 깨달음을 이루려는 징후이다. 마치 해가 뜨면 어둠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면 나와 남, 꿈과 현실, 밝음과 어둠 등등의 환영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 : 간혹 고요한 숲속에서 행, 주, 좌, 와 수행하는 가운데 크고 작은 광명을 보더라도 남에게 말하지 말며 집착하지도 말라. 이것은 자성의 광명일 뿐이다. 또한 고요한 밤중에 행주좌와 수행하는 가운데 낮과 같은 광명을 보고서라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이 모두가 자성의 광명이므로 마음이 밝아지려는 징조이다. 만일 꿈에 별과 달이 분명하게 보이면 이것 또한 자기 마음의 여러 가지 반연이 쉬려는 조짐이니 역시 남에게 말하지 말라. 만일 꿈에 캄캄하여 칠흙 같이 어두운 길을 가는 꿈을 꾸었다면 이것은 자기 마음의 번뇌 업장이 두터운 조짐이니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해설 : 낮이든 밤이든 꿈이든 현실이든 마음이 밝아지면 밝고 가볍고 기쁘고 명료하다. 마음이 어두우면 무겁고 흐릿하고 모호하고 어둡고 욕망과 집착이 가득하다. 꿈이 미래를 예시하든, 맞든 맞지않든 꿈의 내용에 집착하여 길흉화복을 예단하지마라. 모두가 업식의 환영일 뿐이다. 미혹되어 집착하면 도리어 환영에 빠져들 뿐 이익이 없다. 깨어있음도 환영이거늘 꿈속이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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