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계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생명을 죽이지 말라함은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고 죽을 목숨을 살리라는 것입니다. 제2계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이 주지 않은 것을 갖지 말라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이는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보시를 행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시공덕을 행하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이 계의 실행인 것입니다. 제3계는 ‘사음(邪淫)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순결을 지키고 청정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청정함은 모든 가르침의 근본이며 지계(持戒)의 원천이기에 마음과 몸 모두가 청정함을 통해 부처님에게 귀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4계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입을 조심하여 남을 속이지 말고 욕하지 말며 아첨하지도 말 것을 일러 줍니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제5계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경계를 의미합니다. 일상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으나 술이 술을 마시거나 술이 사람을 마시는 그릇된 행태를 금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부처님의 오계는 자기가 자신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계는 바로 우리 불자의 생활신조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불교의 궁극 목표인 ‘해탈로 나아가는 방편문’입니다. 그런 방편문에 대해 간략히 간추려 보면 오계가 어떻게 자기자신을 지키는 부처님의 가르침인지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그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곧 오계의 가르침이란 스스로의 마음의 청정함을 알고, 그렇게 마음의 청정을 갖춰야만 스스로의 몸이 안락한 것이며, 이는 나아가 자신 스스로가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며, 이런 개인의 용기가 바탕이 돼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오늘 수계식을 갖고 부처님의 계를 받는 것은, 부처님의 계를 받음으로 인해 여러분이 모든 잘못을 멀리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바른 생활을 하는 것이란 천년 동안 어두운 방에 갇혀 있다가 등(燈)을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계를 삶 속에서 범하는 경우가 간혹 생길 수 있습니다. 설령 계를 범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여러분은 알고 잡는 불덩이에는 손을 조금 데는 이치를 알게 될 것입니다. 뜨거움을 알고 불덩이를 잡으므로 인해 적은 상처를 받아 죄를 아주 적게 지을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입니다.
계는 이처럼 여러분의 일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치 높은 누각 위에서 망을 보는 사람의 경우를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분명이 알고 있으면 높은 망루에 올라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의 가르침을 수지하면, 어려운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자신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무시이래로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를 삼보전에 참회해야 합니다. 오늘 수계법회 수계자 여러분들은 함께 큰 소리로 이를 따라 읽겠습니다.
“저희 수계자들은 무시이래로 오늘날에 이르도록 탐내어, 성내며 어리석어 아만과 방일함과 마음으로 한량없이 무거운 죄업을 지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몸과 마음과 모든 뜻을 가다듬어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겠나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옵나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였나이다.”
이제 참회진언을 인례법사를 따라 다함께 독송하겠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이제 참회와 연비를 마쳤습니다. 선남자 여러분. 연비의 따끔한 찰나에 마치 마른 풀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여러 생에 지은 모든 죄업이 즉시 소멸되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깨끗하고 진리를 받드는 마음의 그릇이 순결하게 되었습니다. 그 깨끗한 마음과 몸으로 삼보님 전에 귀의하여야 합니다.
이제 수계자들은 다같이 따라서 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간직하길 바랍니다.
“저희 수계자들은 이미 부처님께 귀의하였습니다. 이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를 믿고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이 의지한 부처님은 고귀한 진리로 바른 깨달음을 이룬 세존이십니다. 크옵신 자비로 연민히 여기옵소서.
저희 수계자들은 이미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였습니다. 이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진리가 아닌 가르침을 믿고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이 귀의한 여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은 깨달음의 으뜸가는 진리입니다. 크옵신 자비로 연민히 여기옵소서.
저희 수계자들은 이미 청정한 스님들께 귀의하였습니다. 이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진리를 수행하지 않는 삿된 무리를 믿고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이 귀의한 스님들께서는 청정하고 화합된 모임으로 저희들의 존경하는 바입니다. 크옵신 자비로 연민히 여기옵소서.”
이제 수계자 여러분들은 삼귀의를 하였으니 이미 계를 받을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비로소 오계를 받고 그것을 지켜 나갈 것을 여러분의 자유의사에 따라 다짐하도록 하겠습니다.
제1계 생명을 죽이지 말라. 이제 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라. 이것이 선남자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지키겠습니까? 제2계 도둑질을 하지 말라. 보시를 행하여 복덕을 지으라. 이것이 선남자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지키겠습니까? 제3계 사음을 하지 말라. 이제 몸과 마음에 청정행을 닦으라. 이것이 선남자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지키겠습니까? 제4계 거짓말을 하지 말라. 이제 진실을 말하고 신뢰를 지켜라. 이것이 선남자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지키겠습니까? 제5계 술을 마시지 말아라. 이제 언제나 밝고 맑은 지혜를 지켜라. 이것이 선남자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지키겠습니까?
수계자 여러분들은 다 함께 발원문을 따라 읽겠습니다.
“저희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나이다. 삼귀의를 하고 오계를 받은 저희들은 이 공덕으로 삼악도와 팔난에 떨어지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일을 성취하겠습니다. 또한 이 공덕을 법계의 일체 중생에게 베풀어서 모두 보리심을 발하게 하며, 사바세계를 극락세계로 화하게 하겠습니다. 영원과 자유를 구현하고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원수와 친한 이들을 평등케 하며, 삶과 죽음의 윤회를 해탈케 하여지이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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