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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스크랩] 도에 들어가는 수행법

 원행 수연행 무소구행 칭법행 네 가지

실천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 가는 것이다

본문: 대체로 도(道)에 들어가는 길이 많지만 요약해서 말하면 두 가지 종류를 벗어나지 않으니, 첫째는 이치로써 들어가는 것이요, 둘째는 행으로써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치로 들어가는 ‘이입(理入)’이란 가르침을 빌어서 종지를 깨닫는 것이니 모든 중생이 하나의 같은 참된 성품임을 깊이 믿지만 단지 객진 번뇌 망상에 덮여서 분명히 나타나지 않느니라. 만일 망상을 버리고 참된 성품으로 돌아가려거든 마음을 집중하여 벽관하면 나도 없고 너도 없어 범부와 성인이 평등하여 하나가 되느니라. 견고하게 머물러 움직이지 않아서 다시는 문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리니 이와 같이 이치와 더불어 그윽하게 부합하여 유(有) 무(無)의 분별이 없고 고요하고 자연스러워함이 없음을 이입이라고 한다.

해설: 도를 닦아 깨닫는 것, 진리를 수행하는 것의 목적은 ‘참나(진여 자성)’를 깨닫는 것이다. 참나를 깨닫는다는 것은 우리가 존재하고 실체로 여기는 견, 문, 각, 지, 이 모든 것이 참나에 비친 내 마음의 환영이며 이 환영들은 현재 이전에 안, 이, 비, 설, 신, 의 육근을 통해 경험되어 축적된 업식일 뿐이며 이를 비추는 참나는 맑고 밝고 텅 비어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만 가지 모든 수행의 방법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바른 수행이 아닌 삿된 수행법이다. 이 복잡다양한 모든 수행법을 크게 분류하면 마음으로 ‘참나를 찾는 법(이입)’ ‘몸으로 실천 수행하여 참나를 깨닫는 법(행입)’두 가지인 것이다. 이입(理入)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이해하고 가슴으로 확신하고 감각으로 익혀서 참나를 깨닫고 참나로 녹아들어 가는 것이다. 일체 중생의 자성이 곧 제불보살의 불성이요,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법성임을 순간순간 일깨워 자각 확신하는 것이다. 무명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참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을 실체로 속아 고통의 환영에서 벗어나 즐겁고 행복한 환영을 구하려는 환영을 만들고 이 환영이 또 다른 환영을 만들어 왔음을 알고 선과 악, 즐거움과 괴로움, 생과 사, 모두가 내 자신이 만든 허상임을 알아 버리지도 구하지도 않는 것이다. 나아가 생사니 중생이니 부처니 무명이니 깨달음이니 우리가 지금 보고, 듣고, 알고, 느끼는 일체 모든 것이 내가 만들어 온 업식의 허상임을 알아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버리고 버리다보면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보고 아는 이 모든 것의 근본 성품인 참나(자성)에 이르게 된다. 나와 너, 주와 객, 대상과 주체 모두가 사라지고 주인공만이 온 누리에 가득하다. 이것이 ‘이입’이다.

본문: 행입(行入)이란 네 가지 수행을 말하며 나머지 여러 수행은 모두 이 네 가지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원행이요 둘째는 수연행이며 셋째는 무소구행이고 넷째는 칭법행이니라.

해설: 행입(行入)이란 이 삶 속에서 몸으로 실천함을 통해서 진리를 깨달아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중생들의 근기와 인연 따라 천만가지 각양각색이듯이 행입 또한 천차만별이지만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 보원행(報怨行)이다. 지금 처한 불행과 고통은 과거 언젠가 자신이 행한 악업의 결과이며 행복과 즐거움은 과거 선업의 결과임을 알고 미움, 증오, 원망, 질투 등의 마음을 버리고 인욕하고 참회하며 흔쾌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수연행(隨緣行)이다.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모든 것은 과거 자신이 행한 행위들의 기억이 참나에 비친 환영임을 알아 분별, 욕망, 집착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무소구행(無所求行)이다. 우리 중생들은 우주 삼라만상 일체 모든 것이 텅 비어 있는 참나에 비친 환영이다. 이 환영들은 나와 내 몸이 실체한다고 여겨서 필요한 것을 구하려고 했던 행위의 흔적들임을 알아 이제 더 이상 구하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는 칭법행(稱法行)이다. 이 삶의 순간순간을 법에 비추어 사는 것이다. 참나의 텅 빈 공의 모습, 비추어 아는 원조각상의 모습을 이 삶 속에서 일깨우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은 참나를 일깨우기 위해 주어진 나 자신의 근기와 업식에 가장 적합한 수행의 도구인 것이다. 이상과 같이 실천하는 것이 행입(行入)의 네 가지 방편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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