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청정하고 한량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걸림이 없어
부처님을 생각한다(念佛)-여래에게는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이 갖춰져 있음을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여래의 혜(慧)에 대한 <대지도론> 제21권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처님은 처음 마음을 내서부터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 윤회를 거듭해 오면서도 실천하지 않은 덕목이 없고, 세세생생 온갖 공덕을 쌓아 모아 오시며 한 마음으로 정진하시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혜를 구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에게는 지혜가 모두 갖춰져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팔천송반야경>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살타파륜보살의 예에서와 같습니다.
둘째, 부처님은 지혜만 닦은 것이 아니라 커다란 연민(大悲)도 함께 닦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에게는 지혜가 모두 갖춰져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이때 커다란 연민이란 모든 존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는 바람이요, 그 바람으로 인해 갖가지 지혜를 구했고, 그릇된 견해를 끊었고, 극단적인 견해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셋째, 부처님의 지혜는 깊은 선정 중에 생겨났기 때문에 으뜸 갈 뿐만 아니라 속까지 환히 꿰뚫어 보는데 비길 것이 없습니다. 또한 온갖 거칠거나 미세한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37품과 4선, 4무량심 등 온갖 선정의 공덕을 잘 닦았고, 10력과 4무소외 등을 비롯한 걸림 없는 불가사의한 해탈을 얻었기 때문에 부처님은 지혜를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넷째, 부처님은 당시 쟁쟁한 타 종교인이나 타 사상가들을 능히 굴복시켰습니다. 우루빈라 가섭이나 자이나교도 등과 같은 타 종교인 뿐만 아니라 당시 천재로 소문이 자자했던 사리불이나 목건련 같은 이도 부처님의 지혜에 굴복했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봐서도 부처님 지혜는 완전하게 갖춰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째, 부처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그 양이 방대해서 삼장과 십이부경, 팔만사천 법의 무더기(法聚)로 설명됩니다. 그 방대한 지혜의 가르침은 법의 비로 쏟아져 내리지만 보통 사람의 안목으로는 그걸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다만, 뛰어난 논사들이나 제석천, 범천과 같은 능력을 지닌 이는 그 깊이와 방대함을 알아차리고 부처님 지혜에 경의를 표하니 이로써 부처님 지혜가 매우 크고 방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섯째, 모든 부처님은 걸림 없는 해탈(無礙解脫)을 얻었기 때문에 온갖 법에서의 지혜도 걸림이 없습니다. <십주비바사론> 제11권에 따르면, 걸림 없는 해탈이란 세 가지에 걸림이 없는 해탈을 말합니다. 세 가지란 번뇌, 선정, 일체법입니다. 이 세 가지에 모두 걸리지 않아야 걸림 없는 해탈이라 부릅니다. 혜해탈(慧解脫)만 얻은 아라한은 번뇌에 걸림 없는 해탈을 얻은 경지입니다. 혜해탈과 심해탈(心解脫)을 모두 얻은 아라한과 벽지불은 번뇌에 걸림 없는 해탈과 선정에 걸림 없는 해탈 두 가지를 얻었습니다. 오직 부처님만이 여기에 하나를 더해서 모든 법에 걸림 없는 해탈까지 얻었기에, 이로써 부처님 지혜는 완벽하게 갖춰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곱째, 부처님의 지혜는 청정하니 모든 관찰(觀)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 항상하다, 끝이 있다, 끝이 없다 생멸한다, 생멸하지 않다…는 것을 관찰하지 않고, 언제나 청정하고 한량없기가 허공과도 같아서 걸림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관찰이 이와 같아서 걸림 없는 지혜를 얻었기 때문에 부처님 지혜는 모두 갖춰졌음을 알아야 한다고 <대지도론>에서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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