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주심관문(住心關門), 마음을 머문다. 마음을 머물게 하기위해 초발심 수행자들에게 주로 권하는 수행법이 염불 주력 다라니 등이다.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수행법이다. 그 같은 노력을 얼마나 계속해야 하는지 모른다. 스님들 중에는 애쓰지 마라, 인위적으로 무엇인가 하려들지 마라고 가르치는데 이는 잘못된 지도법이다. 산문에 갓 들어온 초발심자는 장소만 세속에서 옮긴 것 뿐 여전히 에고심 이기주의 아만 고정관념에 빠져있는데 이들에게 ‘구할 것도 득할 것도 없으니 애쓰려 하지 말라’고 가르치면 알아듣겠는가? ‘구할 것도 득할 것도 없는 마음’ 이지만 처음에는 마음을 모으기 위한 인위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거친 번뇌를 가라앉히는 것이다.
두 번째 공심관문(空心關門), 마음을 비운다. 마음이 본래 공적하다는 정견(正見)을 이치로는 알지만 회광반조(回光返照) 하면 실제로는 비우지 못했다. 실제 빈 마음을 만들려면 원래 들어와 차지하고 있던 권력 명예 색(色) 에고이즘 이런 것들을 ‘이제 남은 내 인생에서는 가치 없다’ 며 털어내야 하는데 그냥 안 털어진다. 새벽에 일어나 아무도 없는 캄캄하고 찬 법당에서 염불 주력 참회의 절을 하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부처님께 참회하고 찬탄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예불, 예경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불 하지 않으면 자신이 갖고 있는 소 한 마리를 내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소 한 마리면 전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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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을 한다고 해서 종교적이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해서는 수행이 안 된다, 시간만 나면 부처님께 참회해야 한다. 내가 어리석어 욕망에 눈이 멀어서 지금까지 세속에서 ‘나’라는 인상 아상에 젖어 살아왔음을 참회하고 생명을 소중히 다루지 못한 죄, 명예 권력 재물에 욕심을 갖고 갖지 못해 안달하고 질투하며 분노했던 지난날의 잘못을 참회해야한다. 그래서 이제는 청정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하며 지금껏 갖고 있던 것들을 버려야한다. 그 버리는 과정이 새벽 도량석이요 예불이며 기도다.
셋째 무상관문(無相關門), 상을 세우지 않는다. 마음은 본래 공적 청정하기 때문에 어떤 것도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익혀야한다. 처음에는 기도 염불로 참회해서 번뇌의 밭을 호미로 매서 믿음을 갖게 됐다. 그런데 믿음만 갖고 안 된다. <열반경>에 믿음만 있고 정견이 없으면 배타적 투쟁적이 된다고 했으며 정견만 알고 종교적 믿음 신행이 따라주지 않으면 남을 속이게 된다. 자기 인격은 따르지 않으면서 번지르르한 말로 혹세무민하게 된다. 불교와 인연 맺게 될 사람도 처음에는 옳다고 접근했다가 언행일치 안 되는 것을 보고 실망해 돌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불종자(佛種子)를 끊게 하는 것이다. 반면 정견을 잘 모르고 믿음만 가진 사람들은 평생 종교생활만 하다가 나중에 역경계가 일어나면 견디지 못하고 종교를 바꾸게 된다.
‘본래 부처’ ‘본래 성불’은 최상승 대승인, 최고 근기에 달한 사람들 이야기이지 일반 중생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경계가 왔을 때 연생연멸 실체가 없는 것임을 알고 실천하기까지 깊은 사유와 경전공부, 참회기도 염불 예경 등 다양한 수행과 과정을 거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다양한 근기들을 다룰 수 있는 절묘한 방편의 힘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 한 가지만 몰두해서는 할 수 없다. 인간사의 다양한 것을 섭수해 살아가듯 수행법도 전체가 다 어우러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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