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과를 증득한 16제자는 물론
수 없이 많은 생명들도 묵연히 경청
본문: 그들은 모두 덕이 높은 큰 아라한으로 여러 사람들이 잘 아는 이들이었다. 즉, 장로 사리불·마하 목건련·마하 가섭·마하 가전연·마하 구치라, 리바다·주리반타가·난다·아난다·라후라·교범바제·빈두로파라타·가루다이·마하 겁빈나·박구라·아누루타와 같은 큰 제자들이었다.
해설: <아미타경> 설법회상에는 이미 아라한과를 증득한 16제자들과 보살 천상 대중 등이 동참해 조용히 부처님의 말씀을 경청한다. 물론 나무들과 새들과 꽃들과 헤아릴 수 없는 생명들도 묵연히 듣는다. 부처님 법문은 인간만 듣는 것이 아니다. 모든 우주의 생명에 대한 사자후이다. 독자 여러분도 잠시 눈을 감고 당시의 장엄한 법석에 동참한 듯 느껴보시기 바란다.
여기 ‘그들은 모두 덕이 높은 큰 아라한’은 <아미타경>이 믿음을 근본으로 설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믿음이 약한 자들은 극락세계란 말만 들어도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코웃음을 칠 것이다. 하지만 이 장엄한 법석에 동참한 아라한들, 즉 번뇌를 쳐부순 자, 다시 태어나지 않을 자, 마땅히 공양 받을 경지에 이른 스님들은 부처님 당신 스스로 묻고 답하는 희유한 말씀에 속으로는 환희용약하면서 자못 진중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 그들 가운데는 먼저 상수제자인 장로 사리불을 비롯한 열여섯 제자들이 있다.
‘장로 사리불’은 경전에 ‘사리자’라고 자주 등장하는 분으로 부처님제자 가운데 지혜가 가장 뛰어나신 분이다. 목건련 존자와 함께 초전법륜지인 녹야원에서 교화한 5비구 중 한 분인 앗사지로부터 모든 존재는 인연에 따라 생멸한다는 연기(緣起)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존자는 자기를 부처님께 인도해준 앗사지를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고 살면서 앗사지 쪽으로는 다리도 펴지 않았다 하니 얼마나 감동적인가.
‘마하 목건련’은 걸림이 없는 신통력을 얻었기에 신통제일로 불린다. 효심이 뛰어나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고자 고뇌하다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음력 칠월 보름 안거 해제일에 정진하는 대중들과 함께 어머니를 천도함으로써 우란분절(백중)이 오늘날 불교의 명절로 이어오고 있다.
‘마하 가섭’은 수행하면서 의식주에 대한 아무 욕심이 없이 항상 엄격한 계율을 지키며 행을 잘 했기에 두타제일의 제자가 되었다. 한때 오랜 수행으로 남루한 차림으로 부처님이 계신 기원정사로 돌아오자 대중들은 그를 몰라보고 경멸했다. 그때 부처님께서 당신의 자리를 내어주시며 그를 반갑게 맞이하셨다.
‘마하 가전연’은 부처님 제자 가운데 부처님 법을 논리적으로 잘 헤아려 설법했으므로 논의제일이라 불렸다.
‘마하 구치라’는 사리불존자의 외삼촌으로 나면서부터 손톱이 길어 장조범지(長爪梵志)라 했다. 출가하여 능수능란하게 언변이 뛰어나 어떠한 어려운 질문에도 잘 대답했으므로 문답제일로 불렸다.
‘리바다’는 사리불 존자의 동생으로 한때 비를 피하려고 신을 모신 사당에 들어갔다가 두 귀신이 하나의 시신을 두고 서로 제 것이라 다투는 것을 보고 이 몸은 한낱 거짓으로 화합한 것임을 깨닫고 부처님을 찾아와 제자가 되었다. 선정을 주로 하며 항상 마음이 고요해 전도(顚倒)되지 않으므로 무전도제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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