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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깨달음은 꿈에서 깨어나기 위한 꿈 이야기다

 

법에도 머물지 않으니 법에 머문다

인간과 짐승, 남녀 구분 모두 허상

본문: 묻기를, 어떤 것이 공한 선정입니까? 답하기를, 법이 공에 머무름을 보기에 공정이라고 하느니라. 묻기를, 어떤 것이 법에 머무름입니까? 답하기를, 머무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머물지 않음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집착하지 않음에 머무르니 법답게 머무른 까닭에 법에 머무른다고 말하느니라.

해설: 공정이란 마음이 참나와 계합하여 텅 빈 상태를 말한다. 마음이 법에 머무른다함은 산란함을 버리고 고요함에 머무는 것.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텅 빈 공함을 구하는 것 등이 아니다. 산란함과 고요함, 머무름과 머물지 않음을 비추어 아는 주체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참나 또한 마음에 비친 대상이 된다. 그러나 가고 가다 보면 마음이 참나에 비친 환영임을 알아 사라지고 참나 만이 홀로 여여하게 된다. 이것이 법에 머무름이다.

◼ 달마사행론 - 11. 제법은 가상이어서 실체가 없음

본문: 묻기를, 무엇이 남자지만 남자가 아니며 여자지만 여자가 아닌 것입니까? 답하기를, 법에 의거해 추구해 보면 남녀의 모습은 얻을 수 없느니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즉 물질은 남자가 아니니 만일 물질이 남자의 상이라면 일체 초목도 역시 마땅히 남자이여야 하리라.

여인 역시 이와 같으니라. 미혹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여 망상으로 그것을 보느니라. 이처럼 환화의 남자요 환화의 여인이며 필경엔 실체가 없느니라. <제법무행경>에 말씀하시길 “일체 모든 법이 환화와 같음을 알면 사람 가운데 최상의 지위를 속히 성취할 것이다” 하셨느니라.

해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모든 것은 실체가 아닌 ‘참나’에 비친 업식의 허상이다. 시간과 공간, 존재와 비존재, 유정과 무정, 동물과 식물, 인간과 짐승, 남과 여, 등등 이 모두는 참나에 비친 환영(업식, 정보)에 대한 분별심이다.

참나에 비친 대상 모두가 허상인데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남녀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분별하여 아는 나도 없고 분별할 대상도 없다. 꿈을 깨고 나면 꿈속의 나, 꿈속의 나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모든 것이 또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 달마사행론 - 12. 망상은 환상같이 만들어 짐

본문: 묻기를, 유여열반을 증득하여 아라한과를 얻으면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답하기를, 이것은 꿈속에서 증득한 것이니라. 묻기를, 육바라밀을 수행하여 십지의 만행이 완전히 갖추어져서 일체의 법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며 지각하는 것도 아니며 심지도 없고 이해하는 것도 없고 인위적인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이것은 바로 깨달음이 아닙니까?

답하기를, 이것 역시 꿈이니라. 묻기를, 십력과 사무외와 십팔불공법과 보리수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어서 중생을 제도하시고 후에 열반에 드신 이 모든 것이 어찌 깨달음이 아닙니까? 답하기를, 이것 역시 꿈이니라.

해설: 부처님께서 무명의 중생들을 생사윤회고에서 제도하기 위하여 팔만사천법문을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설하셨다. 또한 수행자의 지혜와 근기에 따라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 등 삼승의 수행차제를 설하셨다. 성문승은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등 부처님의 초기 아함부 가르침에 의거 수행하여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등 수행계위를 통하여 해탈에 이른다.

연각승은 부처님 법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삼라만상의 성주괴공 생주이멸의 변화를 보고 12연기법을 깨달아 연각에 이른다. 보살승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화엄부, 방등부, 반야부, 법화열반부 등의 대승경전에 의거, 수행하여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의 52수행 계위를 거쳐 해탈에 이른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가르침과 그에 따른 수행법, 수행차제 등은 무명의 중생들을 생사고로부터 제도하기 위한 방편들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업식의 환영임을 알게하는 또 다른 환영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출가, 고행, 정각, 설법, 열반 모두가 꿈속의 이야기이다.

하물며 부처님의 십력, 사무외, 십팔불공법, 무상정등정각 등은 말해 무엇하랴. 꿈에서 깨어나기 위한 꿈 속의 일이다. 참나에 비친 업식(안, 이, 비, 설, 의)의 정보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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