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삼법인원 성취…모두 부처 되거나
서로 부처가 되도록 돕는 일만 한다
본문: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다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들이며, 그 가운데는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오른 이들이 수없이 많아 숫자와 비유로도 헤아릴 수 없고, 오직 무량 무변 아승지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해설: 법장스님이 “보살들이 제 이름을 듣고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이를 수 없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한, 47번째 득불퇴전원(得不退轉願)이 성취된 곳이 극락세계이기에 극락세계 대중은 모두 물러나지 않는 신심을 지니고 있다. 법장스님은 또한 “다른 불국토의 보살들이 극락에 와서 태어난다면, 그들은 한 생만 지나면 반드시 부처가 되는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자리에 이르게 되리”라고 한 22번째 필지보처원(必至補處願)을 발원하셨다.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는 이’를 아비발치보살(阿鞞跋致菩薩)이라 한다. 보리심은 진리를 구하는 마음이고, 부처가 되겠다는 마음이다. 불자라면서 이 보리심이 없다면 죄송하지만 진실한 불자가 아니다. 보리심이 성불(成佛)의 불씨이다. 보리심이 일어나야 극락왕생도 발원하게 되고, 부처도 될 수 있다. 그런데 극락세계 태어나는 중생들은 다 보리심에서 물러서거나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삼독심이 난무하는 번뇌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수겁을 살아온 범부중생이 어떻게 극락에 가서 불퇴전의 보살이 될 수 있는가. 천태 지자대사는 <정토십의론>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첫째 항상 아미타부처님께서 대비원력으로 이끌어주시기 때문에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고, 둘째 아미타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이 항상 비치므로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고, 흐르는 물과 새, 나무, 숲, 바람 소리, 음악소리 등이 항상 설법하기 때문이고, 넷째 무수한 보살들이 도반이 되어 공부를 돕기 때문에 삿된 인연에 빠지지 않고, 다섯째 수명이 한량없어서 영원토록 공부하기 때문에 아비발치보살이 될 뿐 아니라 그래서 곧 부처가 될 이들이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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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세계 사람들은 모두 수행자들이다. 모두가 부처가 되거나, 서로 부처가 되도록 돕는 일만 한다. 다만 이들 중에는 부처님의 설법이나 새들의 설법 등을 듣고 깨달음에 드는 음향인(音響忍)의 경지에 이른 이들이나, 스스로 공부해서 깨달음의 맛을 느끼고 따르는 유순인(柔順忍)에 이른 이들도 있고, 나아가 모든 법은 나거나 죽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아서 부처님께서 쓰신 실상(實相)의 지혜에 머물며, 그 누구도 이 보살의 마음을 파괴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의 경지에 오른 이도 있다. 그것은 법장스님의 48번째 득삼법인원(得三法忍願)의 원력이 성취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극락에 난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범부로 남아있지 않고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능력에 따라 부처가 되려는 보리심을 지니고 수행한다. 이런 극락사람들에 비하면 우리는 어떤가. 입으로는 ‘불도를 다 이루오리라’ 하고 서원하면서 과연 성불하는 인연을 꾸준히 지어가는지 돌아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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