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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스크랩] 조사 (祖師) 란 누구를 뜻한가

조사란, 부처님의 깨달은 마음 법을 밝히어 조금도 벗어남이 없고, 지행일치하는 분이라 한다. 또한 대사는 이렇게도 설명한다.

“타심통(他心通)을 얻고, 고금(古今)을 통달하고, 유무(有無)를 싫어하지 않고, 또한 집착하지도 않고, 어리석거나 현명하지도 않고, 미혹하거나 깨닫지도 않았나니, 이렇게 아는 이를 또한 조사라 합니다.” 이 말은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통달하여 일체 양변에 집착을 떠나 항상 자유자재한 이를 조사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양연 태수는 재가자의 입장에서 다시 묻는다. “제자는 오랫동안 나쁜 직업에 끄달려서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공경히 섬기지 못하고, 조그마한 지혜에 얽매어 속박됨으로써 도리어 어리석음을 이루고 도를 깨닫지 못한 채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바라옵건대 스승께서는 대도(大道)를 지시해 주소서. 부처님의 마음을 통달하고 수행하고 마음 쓰는 이를 어째서 법의 조사라 하옵니까?”

이에 달마 조사는 게송으로 대답한다. “악(惡)을 보아도 미운 생각이 없고, 선(善)을 보아도 부지런히 닦지 않는다. … 대도(大道)란 한량이 없고, 부처의 마음을 통달함이란 법도를 초월했다. 범부도 성인도 아니어서 같은 길에 훌쩍 뛰어나니 이를 일러 조사라 한다.”

여기서 우리 같은 재가자들은 태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리저리 생계를 위해 일상에서 헉헉대고 사느라 선지식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살아왔음을 반성하면서도 조사의 도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달마대사는 일관되게 부처님의 깨달은 마음이 바로 선-악을 초월한 중도임을 설명하고 있다. 성인과 범부도 초월하여 중도를 실천하는 이를 조사라 말한다.

그러므로 조사란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체득하여 실천하는 이를 말한다. 부처님이 쾌락주의와 고행주의의 양극단을 떠나 중도를 깨달았듯이 조사도 중도를 깨치고 팔정도를 행하는 분이다. 그래서 조사선에서는 부처나 조사를 하나로 본다.

부처님의 깨달은 마음을 선(禪)이라 한다면, 조사선이란 부처님이 깨친 중도 마음을 조사들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선이라 해서 부처님의 깨달음과 별개가 아니다. 바로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그대로 전승하고 실천하는 것이 선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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