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사람 해는 볼 수 없다지만
마음자리 청정해져 부처님 상응”
해설: 중국의 선지식 가운데 영명연수선사는 평생 동안 방생을 수없이 하셔서 선정에 들었을 때 종달새가 옷자락에 집을 지었을 정도로 자비하셨다 한다. 살아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아미타부처님의 후신이라 존경받으셨고, 죽어서는 저승의 염라대왕까지도 존경했다고 전한다.
연수선사는 “염불수행이 무르익으면 심지(心地, 마음자리)가 청정해져서 부처님과 서로 상응하게 되어 바야흐로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심을 뵙게 되며 부처님의 인도를 받아 극락에 왕생한다.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시지만 부처님은 실제로 가고 옴이 없는 것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달이 수많은 강을 비추어 강물 위에 일시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 달은 실제 분별이 없는데, 우리 마음은 물과 같아서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물이 더러운 것처럼 하늘에 달이 떠 있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마음이 전도돼 혼란한 자는 비록 부처님이 빛을 놓아 극락으로 인도하고자 하여도 왕생하지 못한다. 이는 눈먼 사람이 해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했다.
이 말씀은 <금강경>에 장로 수보리가 부처님께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는지를 묻는데 대한 답과 같다. 마음이 사상(四相)에 이끌려 혼란하게 전도(顚倒)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염불행자는 오직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에 마음을 머물고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를 지니고 부르며(執持名號) 마음을 항복받으면 하늘의 달이 나타나듯 부처님을 뵐 수 있다는 말씀이다.
연수선사께서 열반하신 후 선사가 생전에 머물렀던 절에 어떤 스님이 찾아와서 그 절에 머물렀는데 이 스님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영명연수선사의 사리탑을 돌고 있었다. 몇날 며칠을 사리탑만 돌자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대중들이 그 스님에게 왜 그렇게 연수선사의 사리탑을 돌고 계시냐고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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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님이 말하기를, “나는 전생의 죄업이 무거워 병을 앓다가 죽어서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 앞에 심판을 받게 되었는데 염라대왕이 벽에 어떤 스님의 영정을 모셔 놓고 있었지요. 염라대왕은 죄인을 심판하러 단에 오를 때에 그 영정에 향을 사르고 예배를 드리고 나서 죄인들을 심문하였지요. 그래서 벽에 걸린 영정이 어느 스님의 영정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대왕이 말하기를, ‘이 스님은 송나라 영명사에 계셨던 영명연수선사이신데 이 스님처럼 모든 덕행이 원만하신 분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특히 인간세상 사람으로서 이 연수선사처럼 많은 생명을 구제해주신 자비로운 분은 고금을 통해 없어 그 덕이 너무나 높고 장하시어 숭배하고 있다’고 말해주셨지요.” 하면서 아직 자신의 수명이 남아 있는데 사자가 잘못 데려왔다며 다시 나가서 수행을 더하라고 환생을 명하기에 환생한 후 연수선사의 사리(舍利)라도 참배하고 스님의 덕행을 본받고자 탑을 돈다고 <왕생록>에 전한다.
연수선사의 무량한 자비심은 어디서 온 것인가. 염불수행을 하면 아미타부처님의 무량한 생명과 상응하므로 자연히 자비심이 발현하며, 또한 아미타부처님의 무량한 광명과 상응하므로 번뇌가 소멸되어 지혜에 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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