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헛된 생각’만 바로 깨치면
본래 갖춰진 지혜 자비광명 나오니
자성 찾도록 안내할 선지식 찾아야
부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자유의 길을 몸소 보여주셨다. 부처님은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인 왕자로 태어났지만, 출가하여 중도(中道)를 깨달아 영원한 행복을 성취한 뒤 왕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평생 걸식하고 노숙하며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부처님이나 조사님들은 하나같이 세속적인 부귀영화와 명리를 티끌같이 보고 내면에서 안락을 누리셨다. 우리도 중도를 깨치면 부처님처럼 부귀영화를 떠나 무소유하면서도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다. 설사 깨닫지 못하더라도 중도를 잘 이해하여 정견(正見)을 세우면 우리가 본래부처, 대도무문을 알아 중단없이 수행한다면 반드시 돈오(頓悟) 견성(見性)할 수가 있다.
만약 우리가 돈오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육조 스님은 <단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만약,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모름지기 큰 선지식(善知識)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 자성(自性)을 보아라. 어떤 이를 큰 선지식이라 하는가? 최상승법이 바른 길을 곧게 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이 큰 선지식이고 큰 인연이다.”
본래부처인 자성을 단박 깨치지 못하는 이는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선지식이란 최상승인 돈오, 직지를 아는 분이다. 우리가 본래부처이니 ‘뒤바뀐 헛된 생각(轉倒夢想)’을 바로 깨치면 본래 갖춰진 지혜와 자비 광명이 나와 불생불멸의 영원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이토록 간단하니 대도무문(大道無門)이고, 세수할 때 코만지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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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왜 못 깨치는가? 착각이 바다처럼 깊고, 집착이 아교처럼 강하기 때문이다. 깊은 잠에 떨어진 사람이 세상모르고 자듯이 ‘내가 있다’는 착각과 집착이 깊고 강할수록 깨달음이 어렵다. 본래부처인데 스스로 착각에 빠져 중생이라 찰떡 같이 믿고 있는 부처님께 ‘당신이 본래부처요’ 이렇게 일러줘도 바로 알아차리는 불자는 희유하다.
그러므로, 착각을 단박에 깨지 못하는 이는 부득이 선지식을 찾아가 화두를 받아 참구해야 한다. 이른바 화두 참선인 간화선이다. 흔히 간화선은 상근기가 하는 공부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그 반대다. 상근기는 선지식의 한마디에 언하대오(言下大悟), 즉 단박 깨친다. 화두를 받자마자 바로 깨닫는 것이다. 찰나간에 깨쳐 돈오, 직지, 일초직입여래지에 이른다. 본래부처인데 중생이라 착각하고 살아온 것을 단박 깨쳐 부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말끝에 깨치지 못하는 이들이 하는 공부가 바로 화두 참선이다. 이것을 참구(參究) 깨침이라 한다. 선지식의 화두를 단박에 못 깨치니 그대로 참구해 들어가 깨치는 것이다. 선어록에 나오는 조사들은 대체로 언하대오, 돈오한 분들의 문답이 실려 있다. 당시에는 조사를 직접 찾아가 문답을 통해 바로 깨쳤다. 하지만, 돈오선의 가치가 널리 알려져 참선하려는 재가자들이 점점 늘어 갔으나, 조사 선지식은 드물고 대부분 산중에 있었으니 찾아가 뵙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공부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조사들이 깨친 문답을 화두(話頭)로 제시하여 참구하도록 한 것이 바로 간화선(看話禪)이다.
간화선을 제창한 분은 바로 송나라 말기의 대선지식 대혜종고(大慧宗, 1089~1163) 스님이다. 간화선의 교과서로 불리는 <서장(書狀)>은 대혜스님이 당시 고위 관료들인 재가자들과 선에 대해 묻고 답한 편지글 모음이다. 재가자에게 일상생활을 잘 하면서 시시때때로 화두를 참구하면 마음이 밝아져 하는 모든 일이 원만해질 것이라 한다. 대혜스님은 서장에서 재가자들에게 생활과 수행을 둘로 보지 말고 하나로 일치시켜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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