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기원’ 줄인 말…올해는 2560년
부처님은 80세로 입적했기 때문에
탄생일 기점으로 환산하면 2640년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각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 이때 간혹 불자들이 불기를 보며 부처님이 태어나신 연도를 말한다. 올해는 2560년이니 “부처님이 탄생하신 지 2560년이 되는 해”라고 아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인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불기(佛紀)는 말 그대로 불교가 처음 생긴 기원을 헤아리는 횟수를 말하는데 본래 ‘불멸기원(佛滅紀元)’을 줄인 말이다. ‘불멸기원’이란 석가모니 부처님(佛)이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어가신 즉 입멸(滅)하신 해를 의미한다. 부처님께서 육신의 죽음과 함께 반열반으로 들어가신 것, 즉 불생불멸의 상태로 들어간 것을 불멸이라 하는데 불기는 이를 시작점으로 삼아 햇수를 계산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올해는 불기 2560년이지만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 말하자면 2640년이 된다. 부처님께서는 기원전(BC) 544년 80세의 나이로 입적하셨기 때문이다. 금년은 2016년에 544를 더한 2560년에서, 여기에 80세를 더한 햇수가 부처님이 싯다르타 태자로 탄생하신 날이 되는 셈이다. 서기(2016년)가 예수가 탄생한 해를, 단기(4349년)가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불기는 부처님이 입멸하신 해를 원년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불교 국가마다 불기를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시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입멸 연대에 대해 여러 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100년이 되던 해 인도 마우리아왕조의 아쇼카왕이 즉위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계산하면 BC 624년이 된다. 입멸은 80세를 더해서 BC 544년이 된다.
불기가 세계적으로 통일돼 쓰인 것은 1956년부터다. 1956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불기를 통일하기로 결의하고 1956년을 불기 2500년으로 정하면서 석가모니 생존시기(기원전 624~544년)를 공식 채택했다. 현재 조계종 종헌종법 제5조에는 “본종은 석가모니불의 기원을 단기 1789년(서기 기원전 544년)으로써 기산한다”며 “불교가 우리나라에서 공인된 기원을 단기 2705년(고구려 소수림왕 2년)으로써 기산한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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