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 삼세 포함
시공 구분 없는 초월적 세계
‘시방삼세’ 용어도 자주 쓰여
부처님오신날(5월14일)이 가까워지면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는 봉축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각 종단과 전국 사찰, 이웃 종교 등 각계각층에서도 봉축사와 축하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하며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불교용어 중 하나가 ‘시방세계’다. ‘시방세계에 두루하신 부처님’ ‘부처님의 광명이 시방세계를 환히 비추리라’ 등 축사에서 빠지지 않고 쓰인다.
시방세계(十方世界)는 간단히 말하면 ‘온 세계’를 뜻한다. 시방이란 동·서·남·북 사방(四方)과 북서·남서·남동·북동 사유(四維)에 상·하를 포함해 10가지 방향을 나타낸다. 여기에 시간의 구분인 과거·현재·미래 등 삼세까지 통칭해 시간과 공간의 구분 없는 초월적 세계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를 ‘시방삼세’라고도 하며 대승불교에서는 시방에 무수한 세계가 있으며 그 안에 수많은 부처님이 두루 존재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시방삼세제불(十方三世諸佛)이라고 하면 모든 시공간 속에 편재(遍在)하는 부처님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방세계의 뜻은 단순히 ‘온 세계’를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의상스님은 <화엄경> 법성게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한 알의 티끌 속에 우주가 담겨 있고 낱낱의 티끌이 모두 그러하듯 한없는 시간이라도 알고 보면 한 생각에서 싹튼다. 한 생각은 결국 한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인간 또한 한 알의 티끌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방편으로는 한없는 시간을, 온 세계를 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금강경>은 “삼천대천세계를 칠보(七寶)로 가득 채우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사구게(四句偈) 하나 전하는 복덕보다 못하다”고 했다. 이는 세상은 마음속에 있으며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음을 일러준다.
부처님오신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부처님 법에 따라 시방세계를 환히 밝히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서로 화합할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을 열어가자.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욕심의 본질 (0) | 2016.05.24 |
---|---|
[스크랩] 부처님의 경제 관념 (0) | 2016.05.09 |
[스크랩] 부처님 불기 [佛記]기준에 대하여 (0) | 2016.04.27 |
[스크랩] 불법 인연은 차별 없이 (0) | 2016.04.17 |
[스크랩] 선과 수행이 하나 되는 삶 (0) | 2016.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