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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스크랩] 부처님 성도

부처님이 마가다국 금강보좌서

새벽별 바라보는 순간 깨달음 성취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적 삶으로

낡은 믿음 버리고 삶의 주인공 돼야

삼동결재 기간에 절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가 성도재일이다. 성도재일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가야성 가야림 보리수 밑 금강보좌에서 새벽별을 바라보는 순간 깨달음을 성취한 날이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온지 35년, 진리를 찾아 카필라성을 나선지 6년째인 기원전 589년 12월8일이었다. 성도일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로 불교가 시작된 날이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뒤 범청의 권청으로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면서 불교의 찬란한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부처님은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여나니 귀있는 자는 들어라! 낡은 믿음을 버리고”라는 사자처럼 늠름한 선언을 하고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전법의 길을 여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낡은 믿음을 버리고 감로의 법문을 듣는 것은 성도재일을 앞두고 불자들이 성도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그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낡은 믿음은 무엇인가.

첫째는 어떤 이들이 ‘사람이 이 세상에 경험하는 것은 괴롭든 즐겁든 모두 전생의 업에 의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숙명론적인 낡은 믿음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미 결경된 것으로,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간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점괘나 사주팔자에서 삶의 진로와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둘째로 ‘모든 것은 신의 뜻에 의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신의론(神意論)이다. 괴로움과 즐거움, 행복과 불행, 슬픔과 기쁨 등의 근본원인이 신(神; 梵天)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낡은 믿음이다. 이것은 인도의 전통 바라문교의 사상이었다. 셋째는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고 말하는 우연론(偶然論)이다. 무인무연론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우연적인 것이라는 낡은 믿음이다.

이 세 가지의 낡은 믿음은 2600년 전에 부처님의 계셨던 인도사회의 종교와 사상적인 측면을 비판을 하신 것이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빠져들기 쉬운 종교적 사상적 주장들이다.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것이고, 스스로 고통을 여의고 행복의 길을 열어가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숙명론, 신의론, 우연론의 낡은 믿음을 버리지 못한 채 부처님 법을 듣고 실천한다면 결코 한 말씀도 자기화 할 수 없다. 깨달음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마치 그것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고 도덕적 행위와 창조적 노력의 가치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사상이나 주장은 결코 용납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아함경> ‘도경’에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주장하는 사문이나 바라문들에 대한 나의 비판이다. 만약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부정되고 마침내는 커다란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계신다. 부처님께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리석은 중생들이 빠져들기 쉬운 그릇된 종교적인 면들을 꿰뚫어 보신 것이다. 우리 이웃들중에는 낡은 믿음으로 맹목적인 신앙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망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요즘에도 종말론을 믿고 이웃과 지구촌의 이곳저곳에서 웃지 못 할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일것이다.

부처님의 성도재일을 맞아 하루빨리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적인 삶으로 낡은 믿음을 버리고 그릇된 생각들을 정화시켜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야 한다. 부처님의 성도는 중생들이 모든 사상이나 종교적 억압과 마음의 속박에 벗어나 해탈.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낡은 믿음을 버리고 부처님의 감로법을 듣자.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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