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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인욕정진 대하여

 

인심은 무심도인 곁으로 모이게 돼

인연들 거듭나며 더 밝고 편안해져 

본문: 모든 중생을 제도하면서도 제도를 한다느니, 제도를 받는다느니 하는 생각이 없는데 하물며 염증을 내랴.

해설: 전도몽상에서 깨어난 사람은 제도해야 할 중생이 처음부터 없다는 것을 밝게 안다. 하지만 꿈속의 사람이 자기가 꿈속에 있는 줄을 모르면 인연 따라 벌어지는 갈등에 의해 고통을 받듯이, 중생은 고해가 전도몽상인 줄도 모르고 그 속에서 윤회를 거듭하며 고통 받고 있다. 대승보살은 이런 중생을 돕기 위하여 기꺼이 고해에 뛰어들지만, 실제로는 제도해도 제도한 바가 없음을 알기 때문에 좋고 싫고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본문: 성품이 치우치고 메마른 이가 있으면, 부족한 점을 보태주어 원만하게 해준다.

해설: 내외가 명철하여 언제나 눈앞에 실상이 분명한 공부인의 인연은 어떤 입장도 다 포용할 수 있는 근거와 힘을 지녔기 때문에,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저절로 좋은 기운이 흘러 나와 주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본문: 또한 방편을 열어 중생을 섭수하여 교화하는 데 있어서, 위 아래로 살펴 응대하며, 높고 낮고 멀고 가까움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게 한다.

해설: 공부가 익어 방편지가 열리면, 상대방의 근기와 입장이 훤히 살펴져서 넉넉한 마음으로 이익을 나누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인심은 무심도인 곁으로 모이게 된다. 이와 같은 인연들이 함께 모여 거듭나면서, 세상은 더욱 밝고 편안해지는 것이다.

 

본문: 상불경(常不經)보살의 행을 실천하고 인욕선인(忍辱仙人)을 배우며 옛 부처님의 법도를 따라 37품의 조도법(助道法)을 성취하며, 4섭법(四攝法)을 견고하게 행하여 큰 작용(大用)이 목전에 나타나게 되면 시끄러움과 고요함이 하나가 된다.

해설: <법화경>의 상불경보살은 상대방이 자기를 비방하든 칭찬하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당신은 부처입니다” 하고 늘 합장하고 공경하였다.

<금강경>의 인욕보살은 부처님의 전생이었는데 사냥 나온 포악한 가리왕에 의해 사지를 절단 당했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더욱 빛나는 몸으로 거듭나 마침내 가리왕을 조복시켰다.

분별망상을 일으켜 밖으로 구하는 것이 가리왕이며, 그 마음을 인욕하여 불이(不二)의 당처에 계합하는 것이 인욕선인이다. 부르나 존자는 다른 나라에 가서 포교하다가 죽임을 당했지만, 끝까지 마음에 한 점의 흔적도 남기지 않아 인욕선인의 모범을 보였다.

37품 조도법은 교학에서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 닦는 37가지의 실천행을 말한다. 4염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분, 8정도를 합한 것이다. 또한 4섭법이란 불보살들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하는 4가지 행동덕목으로, 보시섭(布施攝)·애어섭(愛語攝)·이행섭(利行攝)·동사섭(同事攝)을 말한다.

선(禪) 공부는 ‘시끄러움과 고요함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끄러움과 고요함이 본래 하나의 대용(大用)임’을 깨닫는 것이다.

 

본문: 물 따라 내려가는 배에 노 젓는 수고가 필요치 않듯이 모두를 흠뻑 받아들여 보현보살의 행원(行願)을 원만하게 깨달으니, 세간과 출세간의 큰 선지식이다.

해설: 화두의심이 일어나 공부할 때는 근원을 찾아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가 없지만, 홀연히 정신적인 벽이 무너지고 나면 인연 따라 임운등등, 등등임운 하면서 흐름을 타고 흘러가며 보현보살의 행원을 원만히 실천하게 된다.

보현보살이 발원한 행원은 ‘모든 부처님을 예경한다’, ‘여래를 찬양한다’, ‘공양을 널리 올린다’ 등의 열 가지다. 이 보현십원은 모든 보살들의 행원을 대표한 것으로, 보살이 발심 수행하는 것을 ‘보현의 원해(願海)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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