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심의 환영에서 벗어나도록
진리 배우고 원력과 하나돼야
본문: 혜가스님이 질문했다.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중생들로 하여금 가람을 짓고 보수하며 불상을 만들고 그리며 향을 사르거나 꽃을 올리고 광명등을 밝히며 밤낮으로 여섯 차례 예불하거나 재계를 지키며 예배하는 등 여러 가지 공덕을 닦으면 모두가 불도를 이루리라”고 말씀하셨거늘 만약 오직 마음만 관하면 모든 수행을 다 포섭한다 하시니 이것은 반드시 허망한 말일 것입니다. 달마대사가 대답했다. “일체 중생이 근기가 둔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깊고 깊은 묘리를 알지 못하므로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시되 유위의 일을 빌어서 무위의 이치를 나타내셨나니 그대는 알겠는가? 안으로 수행은 하지 않고 밖으로만 구하며 복을 바라는 것은 옳지 못하느니라. 가람이라는 말은 범어이며 청정처라고 번역하나니 삼독을 영원히 없애고 육근을 항상 맑히며 몸과 마음이 담연하여 안팎이 청정하면 이것이 가람을 짓는 것이니라.
해설: 우리 중생들이 하는 모든 일은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을 얻기 위해서이다. 지혜가 없어 어리석은 자는 행복과 즐거움이 자신이 원하는 대상이나 조건에 있다고 여겨 다른 생명체에게 고통을 주더라도 빼앗아 가져 행복을 얻으려한다. 그리하여 악업을 짓게 되고 행복이 아닌 고통을 만들어 간다. 지혜로운 자는 행복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임을 안다. 대상이나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자신의 마음에 존재하며 욕망과 집착이 크고 많은 것 보다 작고 적을수록 쉽게 얻어짐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빼앗아 가져오는 것보다 나누어 주는 것이 더 쉽게 더 많이 더 오래 행복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보시요 공덕인 것이다. 가장 지혜가 많은 사람은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고통 이 모두가 자신이 만든 고정관념의 환영임을 안다. 그 환영에서 벗어나 다시는 고통과 불행이 없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부처님의 진리요 수행인 것이다.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생로병사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하고 완전한 행복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절을 짓고 보수하고 부처님께 꽃과 향, 등촉을 공양하고 예불하고 재계를 지키는 것은 바로 지혜인의 행복을 얻는 방법인 보시의 공덕과 최상의 지혜자가 완전한 행복을 얻기 위해 내 마음의 환영임을 일깨우는 방편의 모습인 것이다.
욕망과 집착을 버려 내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행복과 불행, 즐거움과 고통이 자신이 만든 업식의 허상임을 일깨워주고 무한한 대자비의 원력을 갖추신 불보살님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관하여 수행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는 것이다. 어리석은 중생들이 불사의 보시와 공덕에 집착해 복을 구한다면 이는 부처님의 대자비심과 원력을 배반함이요 욕되게 하는 것이다.
달마관심론 - 18 불상을 조성하는 법
본문: 또 불상을 조성하고 그린다는 것은 모든 중생이 불도를 행함이니 이른바 모든 깨닫는 행동을 하되 여래의 참모습과 묘한 형상을 거짓으로 상징하는 바, 그 어찌 금이나 구리를 부어서 이루어지는 것 이리요? 그러므로 해탈을 구하는 이는 몸으로 도가니를 삼고 법으로 불을 삼고 지혜로 공장을 삼고 삼취정계와 육바라밀로 묘법을 삼아 몸 가운데 있는 진여의 불성을 녹여 온갖 계율의 집 속에 넣어 가르침대로 받들어 행하되 하나도 빠뜨림이 없게 하면 자연히 깨달음을 성취하리니 이른바 구경상주 미묘법신이며 무너지는 유위법이 아니니라. 만일 사람들이 도를 구하면서도 참모습을 조성하거나 그릴 줄 모른다면 무엇으로써 공덕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으리요.
해설: 불상을 조성하고 불화를 그린다는 것은 중생들이 부처님의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여 삼세제불의 원력과 하나되어 부처가 되고자 함이다. 계, 정, 혜 삼학을 배우고 삼취정계와 육바라밀을 실천해서 탐, 진, 치 삼독심이 만든 환영의 세계에서 벗어나 참나(구경상주미묘법신)를 깨닫는 것이다. 참나(진여자성)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없으므로 부처라는 환영을 만들고 그 모습을 돌이나 금, 동으로 만든 것이 불상이다. 환영의 형상 통해 참 나를 일깨우려는 방편이다. 이 이치 모르고 불상 만들고 허상인 부귀영화의 복을 구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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