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사행론 - 5. 형상을 버리고 말을 떠나 텅 비어 있음을 나타내는 문
본문: 스스로는 아는 것이 없으므로 아는 것도 아니며 사물을 대하면 알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라. 만일 얻으려고 하면 얻지 못할 것이요. 얻음이 없이 얻으려 한다면 얻지 못 할 것도 없다. 만일 옳음으로써 옳다하면 옳지 못한 것이요 옳음이 없이 옳다고 하면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나의 지혜 문이 백 천의 지혜 문에 들어간다.
해설: ‘참나’는 성품이 텅 비어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대상이 없으니 알 수 없음이요 삼라만상 모든 대상을 비추어서 아니 알지 못하는 것이 없음이다. 안다는 것은 참나에 비친 대상을 말함이요 아는 작용의 주체인 참나는 아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얻고 못 얻음, 옳고 옳지 않음 등등 이 모든 것은 사량분별의 모습이다.
매순간 우리가 행하는 보고 듣고 알고 느끼는 모든 것이 참나에 비친 업식이다. 욕망과 집착의 행위뿐만 아니라 기도, 수행, 보살행 등 불법의 수행 역시 업식(사량분별)의 모습이다. 깨달음이란 업식의 많고 적음과 특성이나 변화와는 관계가 없다.
이 모든 것을 비추어 알고 느끼고 판단하는 주체인 참나를 깨닫는 것이다. 참나를 깨닫기 전에는 애써 노력하여 배우고 익히고 성찰해야 원리를 알지만 참나를 깨달아 비추어 보면 인연 따라 견문각지 순간순간 지혜의 모습이다.
애써 노력하여 배우고 성찰해야 원리 알지만
깨닫고 나면 인연 따라 순간순간 지혜가 발휘
■ 달마사행론 - 6. 형상을 관찰하는 법을 비유로써 보인 문
본문: 기둥을 보고서 기둥이라고 이해한다면 이것은 기둥의 모습을 보고 기둥라고 이해한 것이니라. 마음에 비친 기둥의 모습을 보더라도 이것 역시 기둥의 형상이니라. 법에는 기둥과 기둥의 상이 없기 때문에 기둥을 보고 기둥이라는 법을 얻게 되느니라. 일체의 형상을 보는 것 역시 이와 같다.
해설: 우리가 기둥을 보고 기둥이라고 아는 것은 내 몸 밖의 기둥을 보는 것이 아니다. 눈이 기둥을 보고 전달된 시각 정보를 내 마음이 읽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밖에 기둥이 있다는 것과는 무관하게 내 마음에 기둥의 정보가 비추어지면 우리는 밖에 기둥이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참나로 비추어보면 나, 내 마음, 내 몸, 내 눈, 안과 밖, 기둥 등등 이 모든 것이 업식일 뿐이다. 참나(본질 : 법)에는 기둥, 기둥의 상이 따로 없다. 우리가 현재 이전에 행한 무한한 흔적(업식) 중, 나에 집착하여 나라는 상을 만들고 연하여 내 몸, 내 감각기관을 만들고 내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대상들을 구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참나에 비치어 알뿐인 것이다. 이것이 일체 삼라만상인 것이다.
■ 달마사행론 - 7. 어려운 질문을 꾸짖으며 이치를 나타내는 문
본문: 어떤 사람이 ‘일체의 소리는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꾸짖어 말하길 “당신은 있지 않는 것을 보았는가? 있는 것을 있지 않다고 하고 있지 않는 것을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이것은 그대가 있는 것이니라” 어떤 사람이 다시 “일체의 법은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꾸짖어 말하길 “당신은 법이 생겨나지 않음을 보았는가? 생겨난 것을 생겨나지 않는다 하고 생겨나지 않는 것을 생겨난다고 하더라도 역시 이것은 그대가 생겨난 것이다” 다시 말하길 “나는 일체에 무심하다”고 말한다면 그대는 꾸짖어 말하길 ‘당신은 마음이 없음을 보았는가 마음을 마음이 아니다’고 하고 ‘무심을 마음이다’고 하더라도 역시 이것은 그대의 마음이다.
해설: 이번에는 참나와 마음(업식, 사량분별)과의 관계를 비유와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일체의 소리가 없다고 말한다면 소리가 있다고 하든 없다고 하든 소리가 있고 없고 관계없이 이미 소리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누군가 일체법이 불생불멸이라고 한다면 법이 불생불멸이든 아니든 그렇게 말하는 순간 마음이 생겨남이니 이미 불생불멸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무심을 말하지만 말하는 그 순간 나라는 마음과 무심이라는 업식(사량분별)을 일으키니 이미 무심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무색(성, 향, 미, 촉, 법), 불생불멸, 무심 등은 이 모든 것의 주체인 참나의 성품을 말하는 것이지 참나에 비친 사량분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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