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가장 강조한 경전 아미타경
의문 없으면 공부에도 진전 없어
왜 모든 불보살님들은 한결같이 ‘원아속견아미타(願我速見阿彌陀)’, 극락세계에 나서 속히 아미타부처님을 뵙기를 원했을까? 왜 큰스님들께서는 서방정토에 가서 나기를 발원했을까? 소납이 이 ‘아미타경 강설’을 연재하려는 의도도 이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시다시피 ‘원아속견아미타’는 ‘원아광도제중생(願我廣度諸衆生)’에 연결되어 있다.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입어 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와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의 크신 원력이 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하려는 목적이다.
불보살님이나 선지식의 마음은 이미 대자비심으로 충만하여 중생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에 사바세계로 돌아오기를 서원한다. 그렇다고 해서 꼭 서방정토에 가서 아미타부처님을 뵈어야만 보살도를 펼칠 수 있는가? 그렇다. 서방정토에 가야만 참다운 보살도를 구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문이나 보살이라 하더라도 마치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 눈 밝은 사람의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깊은 뜻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소납이 40여 년 모셨던 자운 대율사께서도 아미타부처님을 뵙고자 사셨다. 아미타불종자진언 ‘옴 바즈라 다르마 흐맇’을 하루에 1만독(讀)씩 하루도 빠짐없이 열반하신 그날까지 거르지 않았고, 평생 스스로에게, 또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야 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스스로 상참괴승(常慙愧僧)으로 사셨다. 큰스님의 모습에서 소납은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믿음, 신심이야말로 모든 수행의 근본임을 몸으로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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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삼부경인 <불설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은 믿음의 경전이다. 믿음이 없이는 볼 수 없고, 또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믿는 마음을 일으키고, 믿음을 통해 참된 도(道)에 이르게 하는 경이다. 이 가운데서도 불설아미타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사천의 경전 중에서도 가장 믿음이 강조된다. 우리들이 극락세계를 믿고, 아미타 부처님을 믿고 모든 선근과 공덕을 닦아서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길을 밝히고 있다.
<화엄경>에서도 “믿음이 도를 이루는 근본 공덕의 어머니여서 온갖 선법을 기르고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착을 벗어나 위없는 열반의 길에 이르게 한다”고 했다. 실로 믿음이 없이 세상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교 수행에도 믿음은 근본이다. 믿음으로부터 깨달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간절하고 진솔한 믿음의 밭을 일구지 않고 단박에 깨달음의 과실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나 하는 줄 알고 있다. 소납은 이 ‘아미타경 강설’을 통해 믿음을 강조해 나가고자 한다.
부처님 당시 제자들이 아무도 극락세계와 아미타부처님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자 부처님 스스로 확고한 믿음의 세계를 펴고자 설하신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이 <아미타경>이다. 그래서 <아미타경> 앞에 불설(佛說)이 붙는다. 부처님께서 왜 묻지도 않았는데 설하셨는지를 새겨보면서 향후 이 강설은 운허 용하스님 역(譯) <한글아미타경>에 대한 해설에 덧붙여 소납이 살면서 느낀 예경과 미타신앙, 설화 등을 함께 싣고자 한다. 원효스님께서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만으로 민중 속에 부처님의 광대한 가피지묘력을 입게 하셨듯이 우리도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아미타부처님을 가슴에 모시고 살아가기를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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