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세월 청정수행…마침내 성불
누구나 불국토 가도록 지금도 설법
서쪽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 아미타부처님이 계신다 했는데 부처님께서 <아미타경>을 설하시는 법석에서 서쪽이라 하신 서쪽과 지금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서쪽은 다를까. 우리나라에서 서쪽에 유럽이 있지만 유럽에서 서쪽은 우리가 있는 곳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서쪽은 극락이 있는 곳을 보다 현실적으로 형상화해 표현하신 것이다. 갈 수 없는 이상향이 아니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임을 강조하신 부처님의 마음이 드러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량수경>에 의하면 아미타부처님은 아주 먼 전생, 세자재왕불 당시 신심이 돈독한 왕이었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왕위를 버리고 법장(法藏)이라는 비구 스님이 된다. 스님은 세속에서 왕이었던 분이라 그런지 원력도 스케일도 크게 세자재왕부처님께 불국토 건설을 발원한다. 그때 세자재왕부처님은 멋진 말씀으로 격려하신다.
“비록 큰 바닷물이라도 억겁의 오랜 세월을 두고 쉬지 않고 퍼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보여 진귀한 보배를 얻을 수 있듯이, 만약 사람이 지성으로 정진하여 도(道)를 구하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어 무슨 소원인들 성취하지 못할 리가 없느니라” 하시면서 210억의 여러 불국토를 보여주시면서 각 세계를 잘 살펴보고 어떤 불국토를 세울지 참고하라고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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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법장스님은 그 중에서 좋은 것만 골라 마흔여덟 가지가 이루어지는 국토를 건설하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그 원력을 구현할 불국토를 세우기 위해 5겁이란 무수한 세월 동안 청정한 수행에 들어간다. 한 가정을 이끄는 부모가 가족을 부양하는데도 죽을 때까지 얼마나 큰 수고를 감당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안다. 시방세계 전 국토의 중생을 다 구제하겠다는 대원력을 발원하신 법장스님의 고행 정진은 일러 무엇 하겠는가.
이때 세자재왕부처님은 이르시기를, “법장비구여, 이제 그대가 대중들에게 그대의 서원과 수행을 널리 알려서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할 좋은 기회이니라. 그래서 보살들은 이를 듣고 불국토를 이룩할 무량한 큰 원행(願行)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라” 하신다.
스님의 서원을 우리 모두의 서원으로 삼아야 함을 뜻하는 말씀이다. 우리도 보리심을 내어 닦는 보살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48서원이 모두 성취되자 드디어 성불하시고 지금까지 설법을 계속하고 계신 분이 아미타부처님이다. 우리가 남을 위해 작은 마음을 내어 선행하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영겁의 세월동안 고행하며 오로지 모든 생명에게 지극한 즐거움을 주고자 발원하고 실천한 거룩한 법장스님의 일생에 절로 고개 숙여지지 않는가.
법장스님의 48대원은 향후 강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용하겠지만 대원의 근본 속성은 영원성에 있다. 첫째, 지옥 아귀 축생이 영원히 소멸하는 무삼악취원(無三惡趣願)부터 마흔여덟째 진리에 의해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 해탈을 서원하는 무생법인원(無生法忍願)까지, 48대원은 지극한 즐거움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큰 원이다. 사바가 한계상황의 세계라면 극락세계는 멸하지 않는 영원의 세계이다. 10겁 전에 성불한 부처님이 지금도 설하고 있다는 시공의 영원성, 꺼지지 않는 영원한 광명, 영겁토록 생생히 살아있는 수명, 이것이 불교의 희망이요, 궁극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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